자동문이 작동이 되지 않아 수동으로 겨우 반만 열고 들어간 합천 일해공원 장애인화장실(사진 좌). 내부에는 변기커버가 없어 이용 불가능하다. ⓒ이현미

가끔 고향인 합천을 찾아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합천이 주는 마음의 휴식을 담아 오곤 하였다. 하지만 최근 합천 방문에서는 불쾌한 기억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었다.

합천을 여행하다보면 황강을 따라 일해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일해공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땄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긴 했지만 합천군민들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휴식을 가져다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합천을 찾을 때면 접근이 쉬운 일해공원의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곤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합천을 지나가게 되면서 일해공원의 장애인화장실로 갔다.

그런데 여자장애인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볼일을 못보고 다시 나오고 말았다. 변기커버가 없는 것이었다. 급한 나머지 건너편 남자장애인화장실이라도 이용하기 위해 문을 열려고 했다. 아무리 “열림” 버튼을 눌렀지만 자동문은 고장이 나서 열리지 않았고 있는 힘을 다해 억지로 문을 비집고 들어가서 급한 볼일은 해결을 하였다.

모든 장애인이 다 그렇겠지만 외출을 할 때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화장실 문제다. 요즘은 장거리 여행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이 잘 구비되어 있어 그나마 부담이 들어지긴 했지만 국도를 이용하거나 지방을 이용할 때는 여전히 화장실 문제는 크다.

보통 작은 국도와 지방도에 있는 휴게소는 장애인 화장실이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관공서나 일해공원과 같이 국가에서 조성된 장애인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잘 구비를 해두었다가도 일해공원 화장실처럼 관리를 하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자체에서는 화장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적극적이고 철저하게 관리하여 한번쯤 찾게 되는 장애인 주민의 불편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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