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가명)이는 초등학교 2학년 언어발달장애아이다. 두 돌 전에 자폐성 발달지체 진단을 받았다. 이후 부모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며 치료센터를 다녔다. 가정 경제를 위해 엄마도 일을 한다.

아이가 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생활과 활동지원사 지원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방학 때가 되면 부모는 난감하다. 활동지원사는 오후에 온다. 그러다 보니 오전에는 아이 혼자 집에서 지낸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나 게임을 한다. 부모는 아이를 이 시간에 치료센터에 보내거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곳에 보내고 싶다. 그러나 치료센터는 경제적 부담이 크고, 지역아동센터나 공부방 등은 적응이 어려울 것 같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가 비교적 적응하기 쉬운 복지관은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인원이 한정되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엄마는 말한다. “방학 때는 우리 아이를 위한 개별 지원이 되면 좋겠고, 충분히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복지관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사례에서처럼 초등학교 아이들은 고등학생 봉사활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성싶다. 물론 이 경우는 일대일 가정으로 가기보다 지역아동센터나 공부방, 복지관 등 기관에서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대학생 활용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은퇴하신 어르신들도 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듯싶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은퇴한 교장 선생님들이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하여 지역주민들과 함께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다는 사례 발표를 들은 적 있다.

장애아를 둔 엄마의 바람은 절실하다. 관계기관이나 관계자의 관심을 기대한다.

*이 글은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최순자 원장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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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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