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국립장애인도서관은 홈페이지와 자주 이용을 해왔던 이용자들에게 개관 사실을 문자로 통보했다. 나 역시 반가운 마음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장애인 정보 누리터에 전화를 걸었다.

지난 2월에도 잠깐 개관했지만 나는 이용할 수 없었다. 이번에 누리터 관계자와 심도있게 통화해 보았지만 중증장애인과 나에게는 코로나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실망 그 자체였다.

장애인 정보누리터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및 중증장애인은 자원봉사자와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경우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공부해야하므로 누리터의 이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답변이었다. 타 중증장애인도 자원봉사자를 통해 과거 도움을 받아왔다. 그 분들 역시 도움 받기는 힘든 것으로 알고있다.

장애인정보누리터는 서초역, 교대역,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이동 지원 서비스를 직원이 직접 나와 코로나 직전까지 하고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 방역 관계로 이 서비스 역시 받을 수 없다고 한다. 관계자와 통화한 바 장애인 활동지원사와 장애인콜이 일반택시를 통해 누리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줬다.

자원봉사자들도 언제 도서관이 개관하는지를 자주 문의한다고 한다. 봉사하는 사람들도 빨리 중증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나보다. 도서관에 문의를 했을 때 도서관은 자원봉사자 연결을 할 수 없어 이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 활동지원사와 도서관을 방문하겠다고 하니 장기간 커뮤니케이션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한 이동지원의 경우 장애인과 누리터 직원의 안전을 위해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해주었다. 나는 방문하고 싶다. 1단계 상황에서 굳이 이동지원까지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장애인과 활동지원사, 장애인 콜 기사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필요하다면 열체크를 통해 최대한안전 수칙을 지키는 상태에서 서비스가 이뤄져야한다고 본다. 넓은 세미나실을 활용한다면 활동지원사와 장애인 한 명은 충분히 이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누리터는 더 이상 코로나 방역이라는 미명 아래 중증장애인이 기약없는 학습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하루빨리 제한적이라도 중증장애인이 누리터를 방문해 최소한의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누리터의 설립 목적은 중증 장애인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코로나 방역이 중대하다고는 하지만 철저한 안전 방역을 지켜가며 하루 빨리 중증장애인의 학습권이 보장되고 중증장애인 이용자의 누리터 방문이 제한적으로나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대한다.

*이 글은 시각장애인 조현대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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