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로나19에 걸린 장애인이 어떻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를 점검해 보았다. 먼저 나는 영등포에 살고 있어 영등포보건소에 문의했다. 보건소 직원은 관련 전화를 많이 받아 그런지 힘이 없었고 의례적인 답만 내놓았다. 메뉴얼은 의심증상이 있으면 개인차량을 이용해 보건소로 와서 검사를 받는다고 했다. 1급장애인이라고 밝히자 별다른 안내를 따로 해주지 않았다. 재차 물어보았다. 혼자서는 이동이 어려운데 어떡해야하냐고 되물었지만 1339콜센터로 전화를 하라고 안내해줬다.

1339콜센터에 전화를 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 상담원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혼자 사는 1급 시각장애인인데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을 때 상담원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가라고 말했다. 내가 영등포에서 산다고 하자 영등포보건소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영등포보건소는 1339콜센터를 안내받은 곳이다. 장애인 입장에서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1급 시각장애인임을 밝혔음에도 별도의 조치는 없었다.

장애인이 밀접하게 이용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로 전화를 했다.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장애인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상담원은 감기증상 또는 미열 등 증상이 없어야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코로나가 의심스럽거나 학교나 관계기관에 검사 확인서가 필요한 경우 별도의 안전이 보장된 차량을 보내주겠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면 증상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냐는 물음에 해당 보건소나 1339콜센터에 전화해 본인이 장애인이라고 밝히면 중증장애인의 경우 보건소에서 직접 방문해 검사를 시행하거나 앰뷸런스를 장애인 자택으로 보내어 그 차를 이용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다는 말을 해주었다. 이런 내용은 장애인콜이 아니라 영등포보건소 코로나관리센터나 1339콜센터에서 당연히 안내해줘야하지만 그 정보를 들을 수 없었다.

코로나에 걸리거나 의심스러우면 최대한 접촉자를 줄여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보건소 기관에서 직접 방문해 검사를 시행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앰뷸런스를 이용해 검사 받아 접촉자를 줄여야한다. 또 결과에 따라 양성이면 병원과 연계해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하고 음성일 경우에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해주어야할 것이다.

장애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구로구에 있는 자립센터와 동작구에 있는 자립센터에 문의해보았지만 1339콜센터나 관할 보건소에 연락하라는 것이 전부였고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대응할 수 있는 메뉴얼은 따로 있지 않았다. 활동지원사를 파견하는 기관으로서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 메뉴얼이나 지침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한심스럽다.

보건소와 1339콜센터 역시 본인이 중증장애인이라는 것을 밝혔을 때의 메뉴얼이 있다면 직원이 숙지한 후 안전하게 검사를 받고 치료할 수 있도록 메뉴얼을 숙지해야할 것이다. 본 기자는 보건소와 1339콜센터, 자립센터에서는 안내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 장애인콜을 통해 그나마 모르던 정보를 알게되었다.

시각장애인이 전용으로 이용하는 서울시각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약칭 복지콜)는 전혀 대책이 없었다.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나 보건소를 방문하다고 하면 탑승 자체가 아예 거부된다.

관계자와 통화를 했을 때 장애인콜처럼 별도의 차량이 준비되고 다른 안내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안내하냐는 질문에 그런 것이 없고 무조건 탑승이 안된다는 대책없는 말만 해주었다.

시각장애인은 정보접근에 취약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늘 주장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검사 차량을 준비하지 않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최소한 타기관으로 도움받을 수 있는 안내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보건소와 1339콜센터 직원은 중증장애인이 전화를 하면 메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숙지해야할 것이고 메뉴얼이 없다면 조속히 메뉴얼을 만들어야할 것이다. 복지콜은 시각장애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운송기관이다. 시각장애인은 장애유형 중에서 가장 정보에 취약한 계층이다.

복지콜은 별도의 검사 차량을 운영해야할 것이고 안전하게 검사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알려주고 그것이 어려운 장애인이라면 직접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연결해줄 수 있는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시각장애인 조현대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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