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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그들의 차별받지 않을 권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5-13 09:26:22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맞춤훈련센터 김연심 센터장.ⓒ경기맞춤훈련센터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맞춤훈련센터 김연심 센터장.ⓒ경기맞춤훈련센터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발생한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텔레비전 앞에 자주 앉게 되는데, 전과 달리 새로운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본부장 등 관련자들이 일일브리핑을 할 때면 항상 바로 옆자리에서 열심히 수어통역을 하고 있는 한국수어 통역사가 보이는데 바로 그 장면이다.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방역시스템이 전 세계의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것과 궤를 함께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선도적이고 전문적인 열린 의식이 한국수어 통역사를 채용하여 장애인들의 평등한 정보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까지 연결된 것이라고 믿기에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더 상승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수어 통역사 옆에서 열심히 브리핑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보이고 두 사람을 비추던 카메라가 갑자기 정은경 본부장만 클로즈업하여 계속 방송하는 거였다. 못마땅한 마음에 다른 채널로 돌렸다.

그곳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방송하고 있었다. 또 다른 채널로 돌렸다. 그곳에서는 카메라가 두 사람 모두를 비추고 있었다. 나는 청각장애인도 아니고 수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통역사가 통역해 주는 그 방송을 시청하였다. 통역사는 비추지 않고 정은경 본부장만 비추는 카메라맨, 그리고 관련 방송사의 의식수준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며,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송사의 사례는 대한민국의 국민인 농인과 한국수화언어사용자의 언어권을 저해함으로써 그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지난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시행되면서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함께 대한민국의 공용어로 지정되었다.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가 된 것이다.

이 법에는 ‘농인과 한국수화언어 사용자는 한국수어 사용을 이유로 모든 생활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하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들의 알 권리와 수어 사용의 활성화를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사회 전반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다 같이 행복한 대한민국은 일부 몇 명의 노력만으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

*이 글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맞춤훈련센터 김연심 센터장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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