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는 의사정리와 청소를 도맡아는 하는 안수집사님이 계신다. 장애가 있는 안수집사님은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주일 아침에 일찍 교회에 나와서 의사정리와 청소를 하신다. 또 중증장애 성도들이 사용할 휠체어도 미리 밖으로 꺼내 놓기도 한다.

우리 교회는 매일 문이 열려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성도들과 지역주민들이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교회 북 카페에 가서 도서를 하고 사람들과 자주 담소를 나눈다.

그런데 친한 누나에게서 지난 주 화요일에 안수집사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모님께서 댁에 빨리 들어오셔서 같이 저녁식사를 연락을 받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시다가 전주천동길에서 길에서 오는 차가 받았다는 것이다. 누나는 나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닐 때 조심하라고 하는 말도 했다.

나는 누나의 연락을 받고 안수집사님께서 많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 우리 운전문화도 보행자 중심과 사람 중심으로 바꿔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우리 운전문화는 운전자 중심, 자동차 중심에 운전문화이다.

선진국에서는 처절하게 보행자 주심, 사람 중심이다. 유치원 통학버스가 아동들을 승하차시키고 있으면 같은 차선에 자동차들뿐만 아니라 반대 자동차들도 정지한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이 어쩔 수 없이 도로를 횡단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운전문화도 보행자 중심, 사람 중심이었으면 전주천동길 같이 좁아 인도가 따로 없는 길에서 전동휠체어를 타는 안수집사님이 교통사교를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운전문화가 바뀌지 않은 책임은 운전자들에게만 있다고 할 수 없다.

교통을 담당하는 행정당국이 보행자 중심, 사람 중심의 행정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보행자들 안전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횡단보도가 되어 있다. 특히 전동휠체어 타는 장애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갈 때는 신호등에 버튼만 누르면 다 건너고 반대편 신호등 버튼을 누를 때까지 바뀌지 않은 장치까지 되어 있다.

이렇게 선진국에서는 보행자 중심, 사람 중심의 교통행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도 보행자 중심, 사람 중심의 운전문화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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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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