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 관광 정책이 활성화 되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리프트 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지역의 장애인 및 관광약자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 이동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누구나 평등하게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하여 장애인 및 관광약자에게 더 많은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애인의 관심· 활동 영역이 확대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최근 늘어나는 무장애 관광용 리프트 버스 수에 비해 관광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체계적인 운영이 갖추어지지 않아 제도의 퇴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관광은 본래 환대산업으로 타 지역 주민이 해당 지역을 더 많이, 더 잘 방문하고 나아가 다시 방문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다.

지역 내 관광약자에게 여행 기회 제공의 취지라 하더라도 현재 도입되고 있는 무장애 관광용 리프트 버스 운영은 과거 장애인 콜택시 운영의 전처를 밟고 있다.

경계를 허물며 자유로운 여행의 기회 필요

현재 도입되는 리프트 버스는 대게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약자의 욕구를 반영한 이용자 중심의 버스 운영은 아니다.

기관 등 단체 관광객의 필요도 있지만 개인이나 동호회 등 중소규모 단위에서 관광버스의 필요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말에 무장애 관광용 리프트 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되려 관광약자의 관광 기회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방식이다.

무장애 관광은 장애인 관광에서 진일보한 보편적 이념으로 보행이 어려워 휠체어를 타는 노인이나 일시적 사고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까지 적용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장애인으로만 한정하는 것은 정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서울시 다누림 시티투어 버스.ⓒkbs 아침이 좋다 방송 캡쳐

부산시의 경우 타 지역 관광객들에게도 부산관광의 기회를 제공하며, 관광객의 욕구도 충족시키고 부산의 무장애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고자하는 취지가 돋보인다.

서울시의 경우 코스를 기반으로 한 시티투어 형식과 대여 형식을 동시에 취하며 거주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서울 여행을 하고자 할 때 이용이 가능토록 한다는 점에서 경계를 두지 않고 관광을 통한 관광약자의 관광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반면 일부 지자체의 경우 관광이라는 명목 하에 버스를 도입하였지만,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닌 경우 대여가 전면 불가하며 주말 이용도 제한하고 있어 과거 장애인 콜택시 운영 한계를 연상케 한다.

또한 이러한 지협적인 운영 방식은 관광약자에게 자유로운 여행의 기회를 보장하고자 하는 무장애 관광 정책의 취지에도 벗어나 또 다른 경계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다.

민-관 협의체 구성으로, 상생과 협력 방안 도출해야

현재 지자체에서 도입되고 있는 무장애 관광 리프트 버스 외에도 민간 2개 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리프트 버스와 사회공헌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리프트 버스 전세 사업도 있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버스도 전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늘어나는 무장애 관광 리프트 버스가 제대로 운영되면서 무장애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버스의 수가 늘어나는 것보다 체계적인 운영방안 마련이 핵심이다.

체계화된 운영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무장애 관광용 리프트 버스가 늘어난다면 민간 운영업체는 생업을 잃게 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사회공헌의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운영 방안이 없는 현 시점은 정책의 퇴보는 물론 정책의 실효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장애인 및 관광약자들이 자유로운 여행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

무장애 관광 정책에서 시행되는 리프트 버스 도입은 휠체어 등 보행약자들이 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 교통수단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지금이라도 민-관 합동으로 노력하여 무장애 관광용 리프트 버스의 전세 운영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이와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리프트 버스를 도입하는 지자체와 민간 영역까지 포괄한 상생의 논의가 필요하며, 향후 늘어나게 될 무장애 관광용 리프트 버스가 제대로 된 여행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기준과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지자체 도입 무장애 관광 리프트 버스 현황.ⓒ홍서윤

*이 글은 한국장애인관광협회 홍서윤 대표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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