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유엔의 선언으로 매년 4월 2일이 ‘세계 자폐의 날’로 정해서 전 세계적으로 "파란 불을 켜기" 운동과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한 운동의 기본 골자는 통합과 신경성장애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즉 자폐성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장애는 인간의 다양한 경험중의 하나이며, 이러한 다양성이 인류의 다양성을 강조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엔의 개발 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장애를 주류사회에 통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럼으로써 장애인들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면에 불평등함의 연속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올해가 파란 불 켜기 운동이 시작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자폐 아동과 그 가정을 위해서 어떤 일이 행해지고 있는지 돌아보자.

미국의 큰 영화관 체인인 AMC는 매달 2째, 4째 토요일을 택해서 자폐아동과 가족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자폐 장애의 특성 중 큰소리, 아주 어둡거나 너무 밝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장시간 조용히 있기 어려운 것인데 이 시간에는 영화관은 소리를 낮추고, 약한 불빛을 켜서 아주 캄캄하지 않게 하고, 관람객이 먹고, 떠들고 춤추는 것도 무관하다.

미국 인터넷 소매 중 가장 큰 아마존(Amazon.com)에는 자폐성 장애아를 위한 각종 장난감, 물건이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디즈니 월드, 레고 랜드와 같은 어린이 공원에서는 자폐, 발달장애아를 위한 특별한 대우와 배려를 해 주고 있다.

레고랜드에서는 이들에게 "영웅 입장권"을 주어서 긴 줄에 서서 기다리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고, 큰소리가 나는 곳에는 귀마개를 사용하도록 하기도 하고, 놀이터를 즐기는 방법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AutismAtTheParks.com’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장애아동을 위한 미국의 여러 공원을 소개하고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가의 많은 극장들은 영화관과 같이 소리, 불빛, 분위기를 장애아동들에게 맞게 변형해서 이들이 일정한 날에 가족들과 같이 연극, 뮤지컬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치과협회 (ADA), 미국 치과 역사관 (National Museum of Dentistry) 등은 각 지역의 자폐, 발달장애 아동에 관한 특별 수련을 한 치과의사를 소개하고 있다.

영국, 호주 등지에서 자폐아동을 위한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에는 다른 손님을 받지 않고 자폐, 발달장애 아동만 오도록 한다. 전등, 소리 등을 조절하고 미용사들이 이들을 위한 훈련이 되어 있다.

미국 굴지의 여행사, 휴양지들은 자폐아동의 가정을 위한 자기들의 상품을 광고하며 미국 자폐권익옹호 기관인 ‘Autism Speaks’는 미국의 각주를 자폐 장애를 위한 정책과 서비스를 기준으로 점수를 주고 등급을 정하여 발표한다.

‘Autism Speaks’는 자폐성 장애인에 대해서 경찰, 병원, 응급치료사를 위한 교육을 도모하고 있다.

*이 글은 미국 시카고에 사는 장애인 부모이자 국제발달장애우협회(IFDD) 대표인 전현일씨가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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