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동구장애인체육회 한 임원으로서 서울시 장애인체육회 인사들과 함께 평창장애인올림픽을 직접 참관할 기회를 가졌다. 태어나 처음으로 컬링경기를 컬링경기장에 가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강릉컬링센터에서 컬링경기를, 그것도 휠체어컬링경기를 관람한 필자의 소감은 다음과 같다. 올림픽 때 TV중계로 보았던 컬링경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경기방식에 우선 놀랐다.

첫째, 독일에 패한 결과 때문인지, 관중에게 박진감 부족한 좀 맥 빠진 경기인 듯했다. 둘째, 스톤을 미는 스윕선수가 밀어내기만하는 경기는 본래 컬링에 비해 생동감이 없었다.

셋째, 바닥을 쓸어서 스톤의 진행을 조절하는 스위핑 없는 시합은 기대도 흥미도 덜했다. 넷째, 장애인올림픽이라면 휠체어컬링만으로는 장애종별 간 차별을 먼저 고려했어야 한다.

다섯째, 컬링 본래의 특장인 네 선수 간의 활발한 대화와 협업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을 제외한 경기방식으로는 원래 목적과 정신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장애인의 평등과 행복을 더 높이려는 패럴림픽의 당위성과 목표와도 다르다. 패럴림픽 존재가치를 위해 부흥이 필요하다.

여섯째, 결론적으로 패럴림픽을 진정 장애인올림픽으로 거듭나게 하려면, 휠체어컬링을 일반올림픽의 컬링종목으로 회귀시키고, 장애종별혼성팀으로 재구성하여 장애인의 사회통합 원리와 부합하는 협력과 협업으로 감동을 극대화하도록 한국과 세계의 장애인올림픽위원회는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협의하여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한다.

원래 패럴림픽의 명칭이 ‘Paralympics’이라고 한 1964년 동경 장애인올림픽대회가 편협한 해석으로 패럴림픽을 ‘paraplegia(하반신마비)’와 ‘olympics(올림픽)’을 합성한 용어라고 정의한 것부터 잘못된 인식을 심었다고 본다.

그 후 올림픽과 함께 장애인올림픽대회가 이어서 개최되는 일이 거듭되면서 참가선수의 장애 대상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척추장애 외에 시각장애, 뇌성마비, 절단 및 기타장애인 등 전반적인 장애인을 포괄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Para-’가 ‘함께(with)’라는 라틴어를 의미한다고 공식적인 해석을 내렸음에도, 최근까지 패럴림픽의 양상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감동의 무대’인 동계올림픽보다 ‘더 큰 감동의 무대’가 동계패럴림픽이라고 말하는 찬사를 명목상 장애인의 복지를 잘하고 있다는 토크니즘(tokenism)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패럴림픽이 진정한 장애인올림픽이 되기 위해서는 철거해야 할 장벽과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고 많다는 우려와 걱정에 대해 겸허하고 솔직하게 마음과 귀를 열어야 한다.

막대한 국민세금을 국가예산으로 투입하는 장애인올림픽이라면 건설적인 비판의 소리들도 공식적인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토론되고 깊이 있게 국민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본다.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치룬 세계에 몇 안 되는 스포츠 강국인 한국에서 언론매체들도 국민들도 모두 공감하고 참여하고 직접 그 감동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질 높은 패럴림픽으로 세계가 공동 발전할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발전된 개선안을 내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컬링만이 아니라 패럴림픽 전종목이 장애평등을 신장하는 진정한 장애인의 올림픽으로 우뚝 서서 장애인의 완전한 평등과 행복을 도약하게 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 글은 강동구장애인체육회 최참도 부회장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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