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갈대숲을 거니는 모습.ⓒ한국장애예술인협회

여행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꿈이다.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쉼 이지만 여행이 자신의 일에 영감을 주는 중요한 과정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인데 장애예술인에게 가장 부족했던 것이 바로 이 영감 여행이었다.

그런데 지난 5월31일부터 6월1일까지 2박3일 동안 GKL사회공헌재단 후원으로 국제문화협력지원센터(이하 ICF)에서 ‘배리어프리 국토탐방 로드+’(이하 로드+)라는 타이틀로 곡성, 순천지역에서 남도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이 장애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예술 여행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ICF가 장애인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윤광식사무총장이 국회 보좌관 시절 장애인문화예술센터 건립 사업 계획서를 들고 찾아온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를 만나 장애예술인들의 현실을 알고부터라며 이번 여행도 협회와 의논하며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로드+에는 문인 4명(김미선, 방귀희, 손병걸, 최명숙), 화가 3명(석창우,신현임,문은주) 그리고 성악가 1명(황영택), 연극인 1명(김지수) 모두 9명의 장애예술인들로 구성된 작은 규모의 여행이고 참가자들이 예술이라는 공동의 주제를 갖고 있어서 서로 거리낌 없이 토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봉곤 훈장이 어린 두 딸과 함께 판소리 한마당이 펼쳐졌다.ⓒ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장애인여행에는 반드시 봉사자들이 필요한데 로드+에는 우리 나라 3대 종교 수행자들이 휠체어를 밀어주었고, 현직 간호사들이 건강을 보살펴주었고, 도예가 양미숙 작가가 장애예술인들과 예술적 교감을 나누었다.

여행을 가는 곳도 장애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첫날은 섬진강을 둘러보고, 둘째날은 순천만 습지에서 청갈대 숲을 가로 질러 용산 전망대에 올라가는 고행을 즐겁게 마친 후 순천문학관에서 소설가 김승옥 작가와의 만남을 가진 후 야외에서 청학동 김봉곤 훈장이 어린 두 딸과 함께 판소리 한마당이 펼쳐졌다. 세쨋날 우리 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초가집 마을인 낙안읍성 관람으로 로드+는 마무리를 지었다.

성악가 황영택의 즉석공연.ⓒ한국장애예술인협회

여행지 관람 못지않게 맛집에서의 식사와 저녁 마다 펼쳐진 즉석 공연은 장애예술인 여행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성악가 황영택의 풍부한 성량이 쩌렁쩌렁 울리는가하면 손병걸 시인이 기타 반주로 시를 낭송하며 노래를 불렀고, 석창우화백은 예정에 없었던 퍼포먼스를 자청하여 의수 수목크로키를 시연하자 함성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ICF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배리어프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사전 답사를 여러 차례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여행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돌발 변수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숙소도 편의를 위해 호텔로 정해 참가자들에게 성심을 다하는 모습은 장애예술인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석창우 화백은 낙안읍성에서 만난 명창의 춤사위 선이 너무 고아서 크로키 작품으로 옮겨볼 생각이라고 하였고, 최명숙 시인은 시집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여 창작 활동의 영감을 얻기 위해 마련한 로드+의 목적인 달성되었다.

단체 사진.ⓒ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장애예술인은 여행을 했지만 그 여행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장애인예술의 아름다움에 반했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tv에서 보았다며’ 반가워하였다. 이렇듯 장애예술인 여행은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었다.

여행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매우만족이 100%로 나타나 참가자 모두를 만족시킨 성공적인 사업이었음이 증명되었다. 프로그램, 봉사자, 진행 모두 최고였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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