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녹음이 온 세상에 가득한 5월, 장애인 도예 작가님들과 떠난 이천 도자기 축제 나들이.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서울의 마포장애인복지관 도예교실 “한울마당”에서 멋진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님들이 있다. 지체장애와 뇌병변장애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들이다.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녹음이 온 세상에 가득한 5월. 열두분의 도예 작가님을 모시고 이천 도자기 축제를 다녀왔다.

하나둘씩 휠체어가 복지관 앞에 도착했고, 오랜만의 나들이에 하나같이 표정은 밝고 활기찬 모습에 ‘장애를 벗 삼으면 장애란 없다’란 성경구절이 와 닿는 순간이었다.

점심 식사 후 함께 한 조각씩 나누어 먹자며 전동휠체어에 수박 한덩이를 싣고 오신 어머니의 모습에

마음 한켠이 따뜻해져 오고, 어린시절 소풍가는 설레임을 느꼈다.

평일이지만 교통체증이 있어 점심시간을 조금 넘어 도착한 이천 쌀밥집. 이곳만이 장애인이 식당 출입을 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갖춰져 있어서 선택의 여지없이 결정했던 식당. 장애인을 배려하는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음식 맛도 좋았다.

평소엔 전혀 의식하지 못했는데 의외로 우리주변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식당이나 공공장소가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식사 후 여유롭게 한명씩 짝을 이루어 열심히 사진도 찍고, 앞으로의 도예작품 활동에 필요한 영감도 없고, 인생의 선배이신만큼 삶의 지혜도 들려주시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지난 4월에 방문 상담하였던 한분이 떠올랐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뇌병변장애 6급에 고관절 수술을 하여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분이셨다. 그분은 도예가 너무 하고 싶고, 여행을 가보는 게 꿈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맺은 인연을 계기로 내년엔 도예교실 한울마당의 회원이 될 수 있게 소개해드리고, 함께 나들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하며 비록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아직은 곳곳에 보이지 않는 차별도 있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동행이 시작되었음을 느낀 하루였다.

*이 글은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고현자 복지플래너가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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