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살아가야 한다고 국가에서 호들갑을 떨고 언론매체나 장애인 유관 기관·단체에서는 여러 홍보를 비롯하여 일반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는 시점에서 장애인들의 현실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고민해볼 일이다.

장애인을 제도적인 유형으로 굳이 구별하면 15가지가 있으며 그 중에서 지체장애인 약 60퍼센트, 시각장애인 언어청각장애인이 각각 1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그밖에 약 20퍼센트가 기타 12가지 유형의 장애인으로 구성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추산 장애인은 약 500만이며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은 약 300만에 근접하고 있지만 이들의 현 주소는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궁금하다.

생활환경을 교육, 문화, 사회, 경제적으로 구분해 볼 때 다른 부분은 제외하고 문화 부분의 도서관 측면을 알아보고자 한다. 장애인들은 흔히 정보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다양한 매체에 순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요, 이것이 단시간 안에 빨리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것을 팝콘 찍어내듯 예산이 있다손 치더라도 급속히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즉,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천천히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을 검토하고 이용당사자(고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기관이나 이해당사자 단체 등의 심도 있는 토론회와 의견을 받아서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필자는 문화적인 측면 중에 도서관에 관한 부분을 잠시 언급하고자 한다. 우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을 위한다 하여 공공도서관에 장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여러 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지만 홍보만큼의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국가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살펴보아도 이제는 도서관법에 의하여 국립장애인도서관을 법적으로 지원하고 운영하고 있지만 법적 제도적으로 볼 때 앞에서 언급했듯이 장애유형은 15종이 있지만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인력을 살펴보면 정규직 및 계약직을 포함하여 30~40명이 장애인도서관 업무를 진행하고 있기에 말 그대로 적절한 서비스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없으며, 더 좁혀서 시각장애인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이 수는 넉넉하지 않고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모든 것이 예산이 있어야 인력도 확충되고 그에 따른 제도적으로 정책을 개발하는 현실에도 아직은 집으로 볼 때 조그마한 집에 문패만 달아놓고 각종 집기와 그에 따른 배치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가적으로 장애인도서관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느냐고 의문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잔치집에 소문만 내고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준비할 자세는 거의 하지 못한 셈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지만 지금의 소가 남아 있으니 그 소들을 외양간 안에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흔히들 관심이 있으니 불만이 있는 것이지 무관심하고 마음대로 되든 말든 한다면 예산이 쓰여지는 당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제를 제기해 본다.

다음은 공공도서관에서 장애인서비스를 하는 것을 살펴보면 공공도서관은 크게 나누면 공립공공도서관과 사립공공도서관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국가나 지방자체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립공공도서관은 전국에 약 800곳이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그들 중에 모든 도서관이 장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일부 도서관에서 모양새를 내기 위하여 장애인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립공공도서관은 글자 그대로 민간 기관 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사립공공도서관 중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도서실 포함)이 40곳 정도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광역 시도를 중심으로 보면 서울시를 제외한 광역 시도를 기준으로 보면 약 2~3곳 정도 설치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점자도서관은 아직까지는 소규모로 운영하기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볼 수는 없다. 공립공공도서관에서 장애인을 위하여 서비스 하는 것은 장애인 열람실, 점자도서, 녹음도서 등 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도서 몇 점을 구비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현실이다. 공공도서관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하는 것은 거의 불모지 상태라 볼 수 있다.

필자도 시각장애인을 제외한 다른 장애인도서관 서비스는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기에 시각장애인에 국한하여 서술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밝힌다.

공공도서관 장애인서비스는 점자도서관과 서로 협력하여 쌍방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지금의 자원으로도 조금은 해결할 수 있다.

점자도서관이 자기들만이 제일이라는 오만함을 버리고 외부의 문을 열어야 하며 공공도서관은 확대기, 장애인용 책 몇 권을 법에서 갖추어 놓으라고 하니 마지못해 하는 요식행위로는 문제점을 해결하기가 어렵다. 고객들이 무엇을 바라고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알아차리는 자세가 급선무이다.

말은 쉽지만 이것을 필요에 따라 제대로 적용하여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장애인에 있어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문을 두드리라는 것이고 이제는 정보사회에 접어들었는데 시각장애인들은 공공도서관에 인터넷으로 통해 자유롭게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그 문턱이 높아 자료를 찾을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이 정보의 평등에서 손해를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를 하나 들면서 글을 마무리 한다. 지금 많은 공공도서관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오디오북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는데 시각장애인들은 앞에서 언급했지만 아직은 홈페이지에 접근이 쉽지 않은 상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오디오북이 시각장애인용 도서라고 주장하는데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 도서라 보기는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

오디오 자체가 내용이 완전히 들어 있지 않고 간략하게 편집 발췌되어 있어 내용 전체를 전달하는 데는 무리가 있으며 전체 내용을 원하는 시각장애인들은 맞지 않는 것이고 일반인들이 독서에 관심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맞을지는 몰라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도서는 아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일반 활자책의 내용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 내용자체가 축약되고 원 도서와 다른 방식을 원하지는 않는다.

정보는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독서의 장애를 받는 이들도 더 많은 내용을 접하고 골고루 원하는 자료를 특성에 맞도록 제공받아 정보로부터 손해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장애인 유형에 맞게 이용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정보의 오지에서 정보문화대상이 되는 사람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 정보서비스가 어느 누구에게나 치우치지 않고 평등선상에서 국민이라면 당연히 받고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인간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지 않고 공정한 규칙 안에서 모두가 편하게 공공의 서비스를 받고 뒷받침 받기를 희망한다. 함께 같은 선상에서 움직이고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사회가 멀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꿈은 미래가 보장될 때 할 의욕이 생기고 내가 손해 보지 않고 산다는 느낌을 받을 때 다가올 것이다.

공공성이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장애인도 도서관의 이방인이 아니라 당연히 알 권리를 찾는 국민으로 자리하여 장애인의 날을 즈음하여 국민의 세금이 헛되지 않게 사용되어 손해 보지 않는 국민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정보가 필요할 때 공공도서관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앞으로 희망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초심에서 찾아보자. 모두 힘내자. 꿈을 위하여.

*이 글은 경북점자도서관 이재호 관장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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