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선 후보의 선거운동 모습.ⓒ에이블뉴스

지체1급의 중증장애인, 나 이경선은 6.4지방선거에서 대구 달서구 상인1·2·3동·도원동 시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선거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 출마를 결심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선거운동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손놀림이 어둔하다. 전동휠체어를 운전하면서 한손으로 명함을 나눠주려고 하니 명함을 한 장씩 빼기도 힘들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지나갈 때는 나눠줄 방법이 없다.

그 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공손하게 두 손으로 드리지 못하는 것이다. 악수를 청하기도 어렵다. 턱이 있는 곳은 아예 접근도 못한다. 팔을 뻗어 보지만 외면당하기 일쑤다.

이렇게 선거운동을 하면서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다. 피곤함은 참 이기기 힘들다.

나는 12년전에 척추에 나사못을 40여개 박는 13시간의 큰 수술 경험이 있다. 조금이라도 비장애인처럼 되보고 싶어서 큰 결심을 강행했지만 수술성과는 얻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인생을 포기하는 마음으로 몇 년을 넋 놓고 지낸 적도 있다.

그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가 감각이 없어지고 여기저기가 다 아프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어릴 때는 중증의 소아마비로 학창시절을 어렵게 보냈다. 그 때만 해도 편의시설이 전혀 안 돼 있는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지옥이었다.

당연히 교우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등이 뜻대로 되지 않고 그러면서 오기와 집념만 늘었다. 비장애인과 겨루어 당당히 이겨내겠다는 오기와 집념. 그래서 지금껏 장애인에 맞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고 비장애인 속에서 어께를 겨루려고 온갖 힘든 일을 겪어왔다.

50대 중반을 넘어 또 힘든 일에 도전을 한다. 이것이 이제 마지막 힘든 일이 됐으면 한다.시의원이 되고자 하는 것은 그 동안의 오기와 집념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장애경제인협회대구경북지회장으로서 장애인기업활동 촉진과 더 나아가서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봉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껏 자신이 잘되기 위해 오기와 집념을 보였다면 이제는 어려운 이웃 노인 장애인과 함께 잘 사는 대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싶다.

*이 글은 6·4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낸 이경선 후보자가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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