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박성희, 경기대학교 교정보호학과 송수현,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이수연,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이설희.ⓒ박성희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최하는 ‘2013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에 선발된 팀은 총 6개 팀으로 국내, 미국, 볼리비아, 독일, 아프리카 등의 국가를 방문하여 각 팀마다 다양한 주제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중 도전 주제로 미국을 방문하는 도전팀 에이플러스(A-plus)는 박성희(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송수현(경기대학교 교정보호학과) 학생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형사사법절차에서의 장애인 지원’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부터 8월 30일까지 미국 연수에 나선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7일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특수교육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설희(28)·이수연씨(26)를 만나 지난 학기 대학원 강의에서 두 사람이 만들었던 사법·행정 공무원 대상 장애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 자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설희씨는 “특수교육을 공부하기 전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하였는데, 개인차는 있겠지만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한 법학 전공자들이 많다고 느껴왔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특히 대학의 교육과정에서나 연수에서 장애와 관련된 지식을 얻거나 실질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인재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현장에 나간다면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는 절차나 제도들이 잘 운용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장애인과 사법·행정 공무원들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 이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책자를 살펴보면 장애인 범죄 피해 및 피의자의 사례, 장애인 권리 선언과 장애인을 위한 법적 지원에 관한 내용, 장애 유형별 간단한 설명,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AAC)에 대한 소개 등의 순서로 구성이 되어 있다.

여기서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이란, 의사소통에 결함이 있는 사람에게 구어를 보완하여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여러 가지 방법과 도움을 말한다. 컴퓨터 자판처럼 자음과 모음이 그려진 글자판, 수화, 메시지가 그림으로 표현된 그림카드 등이 모두 보완대체의사소통에 속한다.

책자에서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마이토키’라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을 소개하고 있다.

마이토키는 두 사람이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QoLT 연구팀에서 개발한 한국형 AAC 소프트웨어로, 태블릿PC 및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지적장애인에게 법률용어 등을 설명하는데 겪는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는 ‘i-talk(가칭)'이라는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i-talk은 미란다 원칙을 그림카드를 통해 설명하는 등 경찰서, 의료기관, 대중교통 이용 시 지적장애인과의 의사소통 어려움과 문제점을 파악하여 의사소통을 지원하도록 개발되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곧 시중에 출시 될 예정이다.

이수연씨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매뉴얼화 되고 배포되는 과정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일이라는 생각, 나와 만날 사람이라는 생각이 없으면 사람들의 인식은 바뀌기가 어렵다. (중략) 특히 형사사법절차에서는 일순간의 판단이 한 사람의 인생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니만큼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에이플러스팀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형사사법 절차에서 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 중 한 가지로 보완대체의사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연수에서 미국의 형사사법절차에서의 장애인 지원 현황을 알아보고, 한국에 도입하고자 하는 형사사법절차 장애인 지원 방안의 한가지로 보완대체의사소통을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 탐구할 예정이다.

AAC ‘마이토키’ 의사소통판과 글자판. ⓒ박성희

*이글은 ‘2013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에이플러스팀의 박성희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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