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장애인 부부가 주민 센터 사회복지로 찾아와 “그동안 중증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자동차 세제 혜택을 받고 있었는데 구청 세무과에서 자동차세를 내라는 안내장을 받았다"며 언성을 높였다. 문제는 주로 운전 하는 사람은 아내, 남편이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 중증장애였다.

담당공무원은 현재 달라진 사회 복지 법에 대해서 설명하며 장애복지 시책이 바뀌어 중복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선순위가 되는 장애가 장애인 증명서 상에 표기가 되도록 바뀌었다고 설명 하면서 민원인이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유도 했다.

하지만 한번 단단히 화가 난 이들 부부와 담당 공무원이 실랑이를 벌이면서 주민 센터 내 모든 시선은 사회복지 부서로 집중 되어 있었다.

구청 담당 부서와 통화가 이어졌고 고성이 오가는 사이 담당 공무원조차 달리 방법이 없어 난색을 표했다. 어느새 민원인의 목이 쉬어 있었고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시선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해마다 장애인 복지 사업 이 바뀌고 있고 하루면 수많은 민원인이 찾아와 이런 저런 사연들을 호소하며 복지 사각지대에서 벗어나려는 안간 힘을 쓴다.

달라진 정부 정책을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지만 정작 동 주민 센터나 구청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하는 이들 조차도 그 범위가 넓어 상위기관인 복지부에서 내려오는 업무 지침서를 읽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장애를 가지고 사회복지 업무를 보조하는 입장에서 보면 방법이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달리 의견을 말하거나 생각을 제시 할 수 없는 입장이라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10대 초반에 초등학생이 얼마 전재판정 시기가 되어 서류를 제출 했다가 등급 외 판정을 받고, 다시 신청을 했지만 장애 등급 재판정 심사에서 장애인 말소 수준인 등급 외 판정을 받으면서 수급자 자녀에게 지원되는 교육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게 했다.

주민 센터에서 일하면서 즐거운 일 보다는 찾아오는 이들에 하소연, 혹은 몇 일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수급자 및 한 부모 상담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에 모습을 측은함과 함께 좀 더 이들에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수많은 장애인 들이 등급 재심사를 거치면서 장애 등급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거나 수차례 재심사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우편을 보내는데도 자꾸 반송 되어 오는 편지 봉투와 3번 이상 반송이 되면 행정 처분에 의해 장애인 말소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짐을 느낀다.

* 이글은 에이블뉴스 독자 배남일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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