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특히 세상에 모든 子息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직장에서 아무 탈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먹을 것을 편히 못 드시고 입을 것을 편안하게 못 입으시고 오르지 평생을 뒷바라지하신 바로 어버이의 은혜를 생각하는 달이기도 하다.

어버이의 은혜를 어찌 하늘만하다고 하랴! 어버이 은혜만큼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 그 이상이 아니겠는가.

흔히들 어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자식을 길러봐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 현재 내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어버이의 은혜를 완전히 깨달은 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래서 사람은 죽어서 살아생전에 못한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한 서러움과 아쉬움 그리고 때문에 그 누구를 막론하고 평생을 후환의 눈물로 보내는 것이다. 그 누구도 어버이 은혜에 보답할 수도 없다. 인간은 영원한 후회의 실존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이 세상은 어버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너무나 삭막해져만 가고 있는 듯하다. 반포지효(反哺之孝)의 의미는 더 이상 감흥을 자아내지 못하는 말이 되어가고 있다. 어버이에 대한 효도의 의무가 날로 희색 되어 가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어버이의 헌신적인 은혜에 대한 효도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아니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보답을 생각하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생각하면 정말로 한없이 가슴이 저미어 온다.

그렇게도 고운 어머니의 머릿결이 지금 백발이 된 팔순(八旬) 내 어머니는 뼈마저 야위어 조금만 걸어도 숨을 가쁘게 들이 마신다. 어머니가 지금 그런 모습이다. 어머니는 육신과 정신이 심한 장애를 입으실 때까지 오르지 자식만을 위해 사랑을 주셨다.

어머니는 오늘 나를 건강하게, 떳떳하게 직장을 다닐 수 있게끔 길러주셨다. 갑작스런 소아마비의 병에 꼼짝 못하는 자식을 살리려고, 그리도 먼 병원에 리어카에 나를 실고 중병을 기적적으로 치료해주셨다.

어머니는 진정으로 내 인생의 동반자 그리고 맨토가 되어 주시고 계시다. 어머니의 마음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오늘날 이렇게 두 다리로 당당하게 거닐고 뛰어도 다니고, 또 모든 불편한 사람에게 진정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대하며, 특히 직장생활에서 최대한의 양심을 가지고 사회에서 마땅히 해서는 안 되는 도리를 지키도록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시고 있다.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어찌 오늘 이렇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직장을 다닐 수가 있겠는가. 어머니에게는 너무나 은혜롭다. 불혹의 나이가 훨씬 넘은 처자식이 있는 내게 어머니는 아직도 “공직자는 항상 세상 사람들이 마땅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먼저 지키는 것이야”라고 잔소리의 말씀하신다.

이런 어머니가 없었다면 오늘날 이렇게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깨끗하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장애인을 위하여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일할 수가 있었는가 생각해본다.

정말로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첫 발을 내 딛을 때부터 청렴이란 깨끗함을 간직해야 한다고 잔소리로 내 뇌리에 되뇌도록 한 것이 오늘 이렇게 공정과 정의라는 말에 당당하게 설수 있게 하셨다.

어머니는 나를 이렇게 길러주시고 키워주셨다. 불혹을 넘긴 자식이 아직도 유혹의 대상이라 생각하시는가보다. 항상 불안하고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에게는 불안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자식이 성인 일자리도 언제든지 이탈 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의 생각이 괜한 기우(杞憂)가 아니었음을 새삼 가끔씩 느낄 때면 어머니가 놀랍다. 참으로 자식의 영혼까지 꿰뚫어 보고 계시다.

지금 백발이 되고 허리가 굽이져 거동을 하지 못하는 내 어머니에게 한없이 감사의 눈물이 나온다. 지금도 내가 아니라 어머니가 먼저 전화를 하면서 건강을 묻고, 그리고 “직장에서 아무 일 없지”하고, 또 “절대 너는 남들에게 해(害)되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신다.

참으로 내 어머니는 내 전 인생에서 세상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시는 영원한 동반자이고 스승이다. 5월 가정의 달, 어머니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자식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오늘 따라 너무나 가슴이 미어터지는 것은 한없는 사랑의 그리움 그리고 감사의 양심이다.

난 지금도 이 세상의 어머니를 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에게 가난의 어려움을 안겨주신 것도 너무나 감사하고, 욕심을 내지 말고 남에게 해를 입히지 말라고 항상 말씀 하신 잔소리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전인생의 가장 소중한 유산일이다. 자식에게도 물려주고 싶다.

5월은 가정의 달 그리고 어버이를 생각하는 달이다. 한달 만이라도 모두 하늘보다 드넓은 어버이 은혜를 생각하면서 가까이 자식의 모습을 보여주는 달로 티끌만큼의 은혜에 보답해보자.

*이 글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능력개발원 처장 오창식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기고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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