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장애인의 날 하루 전인 지난 19일 홀트일산요양원에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노래를 감상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청와대

어린이날이 즐겁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 다른 어린이들은 놀이공원에, 선물과 가족들의 웃음을 함께 즐기는 시간에 장애어린이들은 시설에서 잔인한 5월을 시작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이런 날들(기념일,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탄식과 한숨이 어린가슴에 가득 차 보였다. 이들은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았으며, 슬프고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가슴에 얼마나 많은 눈물이 고여 흐르고 있는지,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지, 가족의 그리움과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지 필자는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해 줘야 할까? 우리는 이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사회의적 약속(제도)의 이행일 것이다. 그러나 MB정부의 장애인정책속에는 장애인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지금 정부가 장애인의 기본권과 생명권을 생각이나 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장애어린이가 가정 내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바꿔야 한다. 지난 4월 장애인의 날 하루 전 날 MB정부는 시설을 찾아 눈물을 흘렸다. 대다수 장애인들은 이런 MB정부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냈다.

시설(일부)의 횡포와 학대, 기본권의 제한, 성폭력 등의 비상식적인 행위가 종종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또한 폐쇄적인 시설의 구조를 보면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시설에서 자행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시설의 지원을 줄이고 가정 내에서 양육할 수 있는 자녀에 대해서는 가정에 직접 양육비를 지원하는 정책적 대안을 강구해 실현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또한 장애인이 교육을 받을 권리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편의시설 및 이동권의 보장 등에 정부는 더욱 강력한 정책을 펼쳐야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이 장애로 인해 좌절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의식교육과 공익형 광고를 의무화하고, 유?초?중?고 전 과정에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장애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를 구현하는데 정책적 주안점을 두기 바란다.

MB정부가 장애인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감성적인 눈물로 정책이 아닌 정치로 장애인을 접근하는 것은 장애인 나아가 장애어린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MB정부는 장애인을 인간으로서 보는 시각부터 새로이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정치가 아닌 정책으로 장애인들을 바라볼 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장애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꿈꾼다.

*이 글은 대한안마사협회 울산지부 사무국장 박경태씨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