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트렌드(trend)를 대변하는 것 중 하나가 TV 광고다. 요사이 TV 광고를 유심히 살펴보면 자동차 타이어, 정수기 필터 교체, 스마트 폰의 구입에서 개통까지 모두 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에서 장애인 구직자 또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의 장애인 구직 또는 직업재활 관련 사항을 살펴보면 여전히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는 이른바 ‘사무 직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는 비장애인의 구직활동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pandemic)이 촉진제가 되어 그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IT 기술과 결합, 비대면 서비스나 비대면 직무로의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비대면 체계로의 급격한 전환은 이용자 입장에서의 ‘장애인 소비자’ 또는 제공자 입장에서의 ‘장애인 근로자’ 모두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은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제공할 때 공히 필수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바로 IT 인프라의 구축, 서비스 이용·제공에 필요한 관련 기술들이다. 기존의 인터넷 및 스마트 폰 활용 기술에 근간을 같이하는데, 이러한 내용을 특별히 장애인 특히 장애인 소비자 또는 구직자에게 적용이 필요한 것이다.

비대면의 근간이 되는 자동화기기의 활용 등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논한 바 있음으로 이번에는 논외로 하고, 장애인 직업 재활에 집중하기로 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직무 내용들은 역으로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다. 비대면 서비스 기반의 직무일 경우 그간 장애인에게 적합한 근무 형태로 회자되어 온 재택근무에 적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장애인 근로자의 경우 근무를 위한 이동성과 접근성 또는 근무환경의 부적합이 큰 제약으로 자주 언급되어 왔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 왔으나 부족함에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교적 익숙한 가정생활 환경에서 직무를 위한 변경이나 보완을 최소화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출퇴근을 위한 이동의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근무 형태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또한 재택근무 형태의 경우 장애인 근로자의 근무 형태로 권장되어온 잡-쉐어링 (job-sharing), 워크-쉐어링(work-sharing)에 적합한 근무 형태로 전일제 근무에 비해 일자리 창출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잡-쉐어링(job-sharing)이나 워크-쉐어링(work-sharing)은 재택근무 형태와의 결합, 근무시간의 제한 극복을 통해 24시간 업무체계의 구축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이전의 이동성 및 정당한 편의 제공의 미흡 등으로 기인하는 여러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의 기대를 품을 수 있게 한다.

장단점을 잘 고려해 장애인 직업 재활에 적합한 ‘비대면 서비스 기반’의 직무를 개발하고 필요한 직무교육과 함께 기술적인 측면에서 원활한 직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장애인 근로자 당사자의 장애 유형과 개인별 장애 특성을 고려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개발·적용·활용이 반드시 뒤따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장애인 근로자뿐만 아니라 기업, 장애인 직업재활, 보조공학기기 관련 기관, 직업재활 훈련을 시행하는 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구축돼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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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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