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섰던 강의실의 풍경이 그립다.

눈망울 초롱한 학생, 교사의 눈을 피해가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학생, 아예 지난밤에 부족한잠을 취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의 아련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신입생들은 입학식은 커녕 학교의 문을 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기숙사는 텅 비었고 대학교 앞거리들은 한산했다. 긴장되었던 첫수업의 기쁨은 동영상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만족해야 했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으나 이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은 우리의 교육환경을 바꾸어 놓았다.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초등학교 1학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동영상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다행히 일부 대학들은 온라인 교육을 대비해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온라인 강의가 익숙하지 않은 초, 중등학교들은 많은 혼란을 겪었다.

특히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온라인수업은 장애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받아들이는 어려움이 달랐을 거라 생각된다.

교육부는 시‧청각 장애 학생들을 위해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교육(방문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평소 보조교사와 같이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와 달리 혼자서 공부하는 온라인 수업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집중력의 한계가 있어 수업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인력과 장비의 부족 등이 현실로 다가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장애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은 먼 이야기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는 누구의 탓도 나 혼자만의 문제도 아니었기에 우리 모두는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구호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주 고3학생들을 시작으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대면수업이 시작됐다.

장애학생들은 수업은 밀착접촉이 필수적이기에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장애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줄 수 있는 학습도구의 개발을 비롯한 장비의 마련과 지원 대책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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