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 및 해단식 모습.ⓒ에이블뉴스

지난 3월 프랑스 보르도에서 개최된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총 39개 직종에서 39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해 금 14개, 은 9개, 동 2개를 획득했다. 대회 6연패의 영광을 달성해낸 것이다.

대회 6연패 이후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 및 선수단 해단식이 30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렸다. 하지만 함께 고생했던 선수단 모두는 아니었다. 초대받지 못 한 두 명의 공로자가 있었다.

바로 10일간의 긴 여정 속에서 청각장애인 선수들의 의사소통을 도운 수화통역사와 6명의 지적장애인 선수들을 홀로 관리한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다.

이날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일곱 번 째 기적을 이뤄낸 대한민국 기능장애인들의 영광을 함께 합니다”라는 표제로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그 영광 속에 두 사람의 얼굴은 없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 했지만 두 사람은 모든 일정 동안 ‘그림자’처럼 자신들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이날 일정에 대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 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유공자 표창을 못 드리게 되서 연락도 못 드렸다”고 난처함을 표했다. 즉, 상을 못 주는 미안함에 연락도 안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은 단순히 상을 받는 자리가 아닌,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기도 하다. 그간 회포를 풀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어도 될 법 했다. 공단 관계자는 “자리가 협소해서”라는 해명을 했지만, 선수단을 제외하고도 보호자 등을 포함한 5개의 테이블이 남아있었다.

이날 시상식에 참관 온 장애인단체 지도자와 그와 동행한 직원들도 ‘마련된 자리’로 안내받았다. 그렇게 1개의 테이블이 채워졌다. 함께 땀 흘린 사람들이 앉을 자리는 충분했다.

대회 일정 동안 고생한 사람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유공자 포상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간의 예의다. 올해 상반기 68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곡성’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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