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성일, 윤석용, 심재철 후보. 기호 순. ⓒ에이블뉴스

대한장애인올림픽클럽이 16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 후보 중에서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특정자리를 약속한 후보가 있다는 사실을 성명서를 통해 공개했으나 에이블뉴스의 취재 결과 김성일, 윤석용, 심재철 후보측 모두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장애인올림픽클럽측은 부적절한 행위를 벌인 후보가 누구인지, 대의원들에게 전달된 금품은 무엇인지,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 전달됐는지, 특정자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등 일체의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입장이어서 선거를 하루 앞둔 현재 혼란만 증폭되고 있다.

처음 경선 방식을 채택한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선거는 장애인체육계의 가장 큰 이벤트다. 정권이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체육 당사자들이 직접 수장을 뽑는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던 이번 선거가 한 성명서가 발표되면서 일순간에 일그러졌다.

선거를 하루 앞둔 상황이어서 세 후보측은 일단 선거를 치러보다는 입장인 듯 하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에 이번 문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 금품 제공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나머지 두 후보측에서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나서지 않더라도 장애인체육인들이 이 문제를 묵과하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정한 후보에게 맡기는 장애인체육의 미래가 너무나 암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가 낙선할 경우에도 이번 성명서로 인해 물밑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소문탓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후보가 결백하다면 말이다. 성명서에서 고발한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든 진위 여부를 판가름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미 경찰측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명서를 발표한 대한장애인올림픽클럽은 이러한 상황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오판이다. 성명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부정행위를 벌인 후보가 누구인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선거는 18일 오후 2시 서울 63빌딩 엘리제홀에서 치러진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측은 2시간 안에 당선인이 가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후폭풍은 거세게 일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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