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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추모 퍼포먼스를 보며

일생동안 참여와 소통을 던진 메시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3-27 08:54:15
<엄마> 봉은사 법왕루 법당안에 설치된 고백남준의 유작. 에이블포토로 보기 <엄마> 봉은사 법왕루 법당안에 설치된 고백남준의 유작.
고 백남준은 한줌의 유분이 되어 봉은사에 안치되었습니다. 지난 1월 2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타계한 백남준은 "내 몸이 여러곳에 머물기를 원한다"는 생전의 뜻대로 3월 15일 조국에 왔었지요.

일생동안 백남준의 메시지는 참여와 소통이라는 아무도 하지 않았던 미지의 일을 이루어 내었던 것이지요. 저는 백남준의 메시지는 장애인들이 그토록 소망하는 메시지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국인이냐 아니냐의 논란이 있지만 최소한 백남준이 태어난 곳은 한국이고 그가 죽은 후 그를 추모하고 그의 예술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 맨 마지막에 그는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나와 있더군요.

추모 퍼포먼스를 보며

삼성동 奉恩寺봉은사 법당 안에서 고 백남준의 49제가 시작되었고 사찰 바깥 행사장에서 49제를 기리는 추모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5시 50분 봉은사 행사장에서 추모 퍼포먼스 시작을 알리는 스님의 북소리가 세 번 울렸습니다.

제상이 차려진 앞에서 장구와 징이 울리더군요. 아마도 靈(영)을 부르는 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어 신 내린 무속인이 나와 춤을 추며 영혼을 부르는 듯 했습니다. 무속인은 작두(칼날)를 타고 춤을 추는데 모두들 숨을 죽이고 정신없이 바라보았지요. 그녀는 영혼에게 들은 말을 전하는 듯 백남준의 장조카 켄 백 하쿠타씨의 목에 줄을 걸더니 국화 꽃송이를 놓고 영혼의 말을 전하며 가는 길을 인도하는 듯 했습니다. 하쿠타씨가 잔을 올리면서 굿 의식은 모두 끝났습니다.

진기한 작두춤을 난생 처음 보았는데 신이 오르지 않고서야 어떻게 칼 날 위에서 춤을 출수 있으며 영을 부르는 능력이 있는 듯 영의 말을 전하는 장면은 정말 신기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식은 무척 짧게 치러졌고 하쿠타씨는 분명 영이 전하는 말을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보통 사람들이 보아도 신 내린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무속 의식이 끝난 뒤 하쿠타씨는 바이올린에 줄을 매달아 모여든 사람들 사이로 끌고 가다. 그것을 높이 들었다가 내리치더군요. 이 장면은 고 백남준이 1962년도의 퍼포먼스 '바이올린을 위한 하나'를 재연 했던 것으로 말합니다.

이어 구겐하임미술관 수석 큐레이터와 백남준 스튜디오 큐레이터가 바이올린을 치켜들었다가 내 동댕이치자 추모객 백여 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신나게 바이올린을 내리쳐 부셔버리는데 그 표정들이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준비해둔 바이올린 박스가 3개도 넘게 보였습니다. 정말 바이올린을 많이 준비 해 두었더군요.. 이것이 신호탄인 듯 몰려든 수백 명의 추모관중들은 갑자기 표정과 몸에서 빛을 발하더니 모두 몰려가 촛물을 피아노 건반위에 붓거나 건만을 두드려 대더니 촛불 탑에 초를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피아노 오브제는 <참여 퍼포먼스>로 촛농으로 덕지덕지 되어 사람들이 함께 만든 완벽한 작품이 되어 있었습니다만 촛불 행진 후 백남준이란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였던 "피아노를 뒤엎는 퍼포먼스"를 재현 했으며, 그것이 피아노를 바닥에 밀어 내동댕이치는 <추모퍼포먼스>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였고, 촛불 탑을 불태우면서 행사는 끝났습니다.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추모행사가 끝나고도 사람들은 그 여운이 남아있는 듯 했습니다. 바라보는 사람도 즐거웠고 퍼포먼스에 참여한 사람도 재미있다는 듯이 기쁨의 눈빛이 되었습니다. 모두 미소 지으며 한마음이 되는 순간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사실은 저도 바이올린을 내리쳐 부수고 싶었는데 간신히 참았지요. 빼느라구요? 아니요!@ 저는 이런 일에 '열혈女'랍니다. 목발을 쥐다보니 바이올린을 들 손이 하나 부족해서. 흠, 흠 사실 이 추모 행사에 간 것은 백남준을 추모하는 심정도 심정이지만 퍼포먼스의 규모와 기타 부대설치를 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거 같았거든요.

저의 어머니는 20년이 모자란 한 세기 가까이 살았지만 굿을 거의 구경하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엄마께서 이런 국제적 행사인 추모 굿판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 엄마를 모시고 모녀가 나란히 퍼포먼스가 잘 보이는데 앉아 저녁 추위에 떨며 고 백남준 추모의 저녁을 보냈습니다. 마침 옆자리에 미망인 구보타 시게코씨와 봉은사 주지스님이 앉으셨고 그 외 국내 미술계 사람들도 보였는데.

고인을 기리는 국내외 인사들이 많아 온 거 같았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취재가 눈에 많이 띄었고 각 방송사에서 취재열기가 뜨거워 저희 엄마께서 "내 생전 저리도 많은 카메라는 처음 봤데이~"라고 하시더군요.

유작 < 엄마>를 보려고 추모행사장에 조금 일찍 가는 바람에 고 백남준의 장조카 켄 백 하쿠타씨가 동분서주 하며 행사 지휘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요. 이분의 외모에서 단호함과 냉정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백남준의 행사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을 정도로 이런 일에 타고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백남준 예술이나 그 외 백남준과 관계된 행사를 혼자 도맡아 해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겠어요? 오랜 시간 단련되고 숙련된 그분만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그것은 국내에서 백남준 미술관건립과도 관계되어 있고 유족과의 마찰도 하쿠타씨의 노하우를 인정해 주어야 풀릴 거 같아서 입니다.

2001년부터 사실상의 '뉴욕 백남준 스튜디오'를 운영한건 켄 백 하쿠타씨 입니다. 1986년 고 백남준은 뇌졸중으로 온몸에 마비가 오면서 스튜디오 일 외 많은 일을 켄 백 하쿠타씨가 손발이 되었다고 할까요. 작품 제작에 들어가면 백남준은 머리에서 구상한 것을 지시하는데 그 기술적인 부분은 하쿠타씨가 진두지휘했을 것입니다.

작품 <엄마>를 보며

봉은사 법왕루 법당 안에 설치된 백남준의 유작은 복숭아 색 두루마기 안에 모니터가 있었구요. 모니터에서 어찌나 엄마!를 반복해 부르는지 마음이 흥건했습니다. 색동한복을 입은 소녀가 보이는가 하면 흰 원피스의 소녀가 보이고 궁중 한복을 입은 모습이 보이는가 싶으면 동 서양의 소녀들은 줄넘기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공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온통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새겨 넣은 모니터는 그렇게 반복해 엄마!를 외치는 소녀들만 보였습니다.

고 백남준의 말년은 어머니를 못내 그리워한 듯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며 두루마기를 찾아 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켄 백 하쿠타씨에 의하면 삼촌(백남준)은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두루마기를 뉴욕에서 휠체어를 타고 고미술상을 다니다 구입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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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등등

법당 안에 설치된 작품 <엄마>는 그동안의 작품규모에 익숙해서인지 또는 전시장이 아니어서인지 뜻밖에 자그마하고 소박 했거든요. 마음속으로 세상에나! 하고 중얼거렸으니까요. 놀라운 변화는 모니터의 속도였습니다. 느리고 모던한 속도라 또 한번 놀랐습니다.

예전 작품에서 보아온 바에 의하면 빠르게 전환되는 속도는 아마도 광속도일거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여성용 두루마기의 색상을 '살구색'이라 하더군요. 저는 이 색상을 무척 좋아하는데 잘 익은 '복숭아색'도 이런 색이거든요~.


March.26.06 JeeJeon

칼럼니스트 지전 (jeejeon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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