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요즘은 뉴스를 접하다보면 분노하다 못해 분통이 터져 견딜 수가 없다. 성인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도 부족해서 여성으로서의 성을 가졌다는 그 자체만으로 어린 여아들에게까지 서슴없이 자행되는 성폭력 및 성추행 사건들…. 도대체 그들이 인간이란 말인가? 이 나라는 남성들에겐 축복받은 나라요, 여성들에겐 지옥 같은 나라다.

왜 성범죄에 대해 그렇게 안일하게 대처해서 어린 생명을 그리도 처참히 죽음으로 내몰았단 말인가?(용문동 초등학생 성추행 살해사건) 그 어린 생명을 죽인 건 그릇되고 그릇된 이 나라 법이다. 정말 어린 딸을 키우는 엄마의 한 사람으로서 시간이 지나도 분노를 삭일 수가 없다. 모든 성범죄에 대해서는 무조건 강력히 처벌해야하지만 특히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더욱 가차 없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 비유를 들자면 다 자란 수탉도 어린 암탉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가축도 그럴 진데 하물며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이것이 바로 인간이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이 여기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사람을 직접 죽이는 것만이 살인이 아니다. 성범죄야말로 인격을 말살시키는 인격적 살인행위이다. 그러한 살인행위를 하물며 아이들에게 행할 수 있단 말인가? 성폭력은 살인임을 이 나라 법은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살인죄와 맞먹는 처벌을 내려야하며 그런 인간들은 세상 밖으로 절대 나오게 해선 안 된다.

그리고 최근 어느 정신 나간 국회의원이 회식자리에서 기자를 성추행한 사건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나는 여기자란 표현을 생략한다. 기자면 다 같은 기자인 것이다.) 과거에는 기자하면 남성 기자들만 판을 치는 세상이었다.(여기자라는 표현대로라면 남기자) 하물며 정치권을 드나드는 기자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여성 기자들이 등장하게 되었고 드디어 요즘에 와서는 금녀의 구역과도 같았던 정치권에마저 여성 기자들이 진출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야말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 전용 아니었던가?(지금도 많이 달라진 건 없지만) 그 남성 전용에서는 여성의 존재를 하나의 꽃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렀건만 기자여도 그 기자들의 기자로서의 위치보다 여성이라는 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었음이 이번 성추행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이 정신 나간 국회의원을 둘러싼 같은 남성 정치인들의 옹호하기식 행태가 가관이 아니다. 그 정신 나간 사람을 은근히 옹호하는 데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는데 그 중에는 이미 언론을 통해 알 만큼 보도된 내용도 있으나 크게 보도 되지 않은 내용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참으로 기가 막힌 내용 하나만 소개 하겠다. 이것은 어느 남성 국회의원이 여성기자 앞에서 한 얘기다.

"요즘 여기자들은 인물 보고 뽑나봐 (앞에 지나가는 여성 기자를 가리키며) 저기 저렇게 여기자들이 인물이 좋은데, 그냥 있으라는 건 우리더러 자갈밭에 폭탄 깔아놓고 지나가라는 거나 다름없어."

도대체 이렇게 말하는 남성정치인들의 의식구조는 시대착오적인, 구시대적인 수준이 아니고 무엇인가? 여성들을 남성들의 노리개 정도로 생각하는 군사정치 시대의 잔재적인 의식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여성기자들을 수준 있는 기자로 보기에 앞서 한낱 꽃으로 밖에 보지 않는 것이다. 또한 어떤 정치인은 그 정신 나간 의원이 딸 같은 기자 앞에서 싹싹 빌었다고 표현했는데, 기자를 기자로만 보지 않고 딸 같은 사람에게 빌었다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도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난 그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표현대로라면 그 연세 높으신 분께서 정말 딸 같은 사람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면 그것은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적인 행동과 무엇이 다른가? 정치인들의 현실이 이럴 진데 우리는 어디서 누구를 상대로 성범죄의 강력처벌을 요구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그 의원에게도 강력한 사법처리가 뒤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어나는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사건! 이러고도 이 사회가 여성이 살기 좋아진 나라라고 말 할 수 있단 말인가? 여성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일어나는 딸들의 수난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여성이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세상은 진정한 의미의 평등시대가 아니다. 나는 아들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오늘 날 우리가 딸들을 마음 놓고 키울 수 없는 데에는 아들들에 대한 가정에서의 성교육이 전무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는 성교육 하면 어린 시절부터 딸들에게만 시켜왔고 아들들에겐 아예 시킬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었다. 우리의 아들이, 나의 아들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하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아들들에 대한 성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남성 성교육에 대해 이 사회는 정말 심각하게 다루지 않으면 안 되는 수위에 와 있는 것이다. 딸과 아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의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딸들의 성은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아들들의 성은 드러내도 상관없는 성이라는 그 고질적인 성 의식부터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성범죄의 진정한 예방책은 아들 단속 잘 시키고 남성 성교육을 철저히 하는 데에 있다. 지도층에 있는 남성들부터 성교육을 받아라!!!

저는 어린 시절부터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는 분위기와 가정이나 사회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것에 반감을 갖기 시작하면서 여성주의적인 의식이 싹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녀 차별은 비장애여성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여성들은 비장애여성들이 겪는 차별보다 더한 몇 배의 차별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인 문제는 그 장애인이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남아선호사상과 전근대적인 남존여비사상은 장애여성들에게 더 할 수 없는 억압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장애여성들은 가정에서부터 소외되고 무시되고 그 존재가치를 상실당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여성도 이 땅에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단순한 여성주의자가 아닙니다. 저는 이 땅에 당당히 살아 숨쉬는 장애여성주의자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장애여성주의적인 언어로서 표현하고 말하고자 합니다. 저는 진정한 장애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그 속에 전반적인 장애인의 문제와 여성에 대한 문제도 함께 엮어나가겠습니다. 저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제도와 틀을 거부하며 장애여성의 진정한 인권 실현을 위해 장애여성인권운동단체인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여성공감 홈페이지 http://www.wde.or.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