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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의 고마움-①

남의 일에 기꺼이 도움을 주는 사람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2-01 12:18:26
설날을 맞이하여 귀성 길에 안전운전 하라는 메시지들이 여기저기에서 날아온다. 짧은 글이지만 이걸 읽으면서 운전에 얽혔던 일들이 새삼 떠올랐다. 며칠 전에도 운전 중에 고마움을 경험했던 적이 있었다.

시내 한 복판의 모처(某處)에서 오찬간담회가 있었는데 잘 찾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어디쯤인지는 대강 알고 있고 지도를 통해서 확인도 한 상태지만 시내 한 복판은 까딱 잘못 들어버리면 엉뚱한 길로 접어들기 일쑤고, 일방통행이 많아 유턴을 하거나 디귿자로 돌아오기는 어려워진다. 그런데다 공간개념이 엄청 박약한 나로서는 방향을 읽고 허둥지둥 찾다보면 시간을 놓치기 일쑤다.

이 날도 그럴 가능성이 다분히 있었다. 그러나 실수해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는데 택시기사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여태 수없이 길에서 헤매곤 했지만 언젠가 단 한번밖에 사용해본 적이 없는 비법(秘法). 을지로에서 빈 택시를 찾아 앞장 서 주실 것을 의뢰했다. 당연히 요금은 지불하겠다는 말과 함께.

처음에는 내가 예상하던 길로 무난히 나아갔다. -돈이 아까워지려고 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것도 잠깐, 내가 생각하지 못한 복병이 드디어 나타났다. 나 혼자라면 판단내리기 어려운 시점이 나타난 것이다. 어딘가 차를 세울 곳도, 물을 수 있는 곳도 아니었다. 항상 이래서 막판에 헷갈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택시는 샛길을 뚫고 유유히 잘도 달려간다. -휴유! 가슴이 펄떡거린다. 혼자 왔으면 어쨌을꼬!!!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

바로 앞까지 왔다고 택시기사가 손짓을 하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 다시 숨이 펄떡거리기 시작한다. 본능적으로 택시를 따라갔다. 커브를 돌아 다시 큰 길로 나오고 나서야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다시 안도의 한숨!

그런데 기사는 그쪽으로 가라는 손짓만 해주고는 그냥 앞으로 달려가 버린다. “아저씨, 아저씨, 요금~” 급한 김에 크락숀을 빵빵 울렸지만 기사는 그냥 쓱, 가버리고 말았다. 고마운 마음으로야 열 번도 더 쫓아가고 싶지만 도착을 확인하는 전화가 삐리리, 삐리릭 울리고 있었다. 또한 그 아저씨가 좋다고 쫓아갔다가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

사실 이것보다 더 고마운 일도 있었는데, 생명과 직결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몇 년 전 부산에서 혼자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날따라 길이 뻥 뚫려 있어서 나같이 소심한 사람도 130킬로 이상으로 막 달릴 수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 휴게소에 들렸다가 나왔는데 핸드폰을 걸어놓은 지지대에서 달달달 떨리는 소리가 났다.

왜 그러지? 의심이 들어서 계기판을 살펴보아도 별 이상이 없었다. 더구나 부산으로 내려오기 전에 정비소에 들러 점검까지 마친 다음이었다. 괜한 걱정이야~ 나는 마음을 다잡아먹고 다시 130킬로로 달리기 시작했다. 차가 많이 흔들렸지만 중부고속도로는 경부고속과는 달리 시멘트 바닥이어서 원래 승차감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에 떠올렸다.

달리는 중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길래 주행선으로 바꾸고 속도를 줄이면서 전화를 받았다. 얼마 전에 늦은 나이에 중(스님)이 되었다는 동창이 전화를 한 거였다. 사람도 살지 않는 오지에 절을 차려놓고 혼자서 고생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약간의 시주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감사하다는 전화를 해온 것이었다.

흐흥, 인사를 받을 만큼의 액수도 아니었고, 앞으로 더 할 의향도 없어서 나는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그 여운으로 천천히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나한테 손짓을 막 하는 것이 아닌가? 으응, 무슨 일이지? 차문이 열렸나? 다시 계기판을 보아도 아무 흔적이 없었다. 불안으로 가슴이 쿵덕거리기 시작할 때쯤 고급 승용차 한대가 나한테 세우라고 손짓을 하고는 젊은 신사 한 분이 차에서 내렸다.

문제인즉슨, 타이어에 심각한 결손이 생겨서 차가 흔들거린다는 것이었다. 절대로 달리면 안 된다면서 IC를 벗어나 정비소로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놀라서 이미 얼어붙어버린 나한테, 조금만 더 가면 IC가 나오고 천천히 가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친절하게 안심을 시켜주고는 그 신사가 떠나갔다.

나는 덜덜 떨면서 고속도로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정비소에 갔더니 타이어가 다 닳아서 속 타이어가 삐져나온 상태로 잘못하면 폭파할 수도 있었던 지극히 위험한 상태였다고 했다. 차 정비소만 믿고 우두커니 있다가 당한 일이었지만, 고속도로처럼 숨 가쁘게 움직여가는 장소에서조차도 남의 일에 기꺼이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땡중이라고 놀렸던 그 동창이 “예불시간마다 너를 위해서 기도해줄게” 라고 말했을 때 웃고 넘겼지만 그 일 이후로는 정말 영험한 기도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이후로는 시주 한번 못했지만 말이다.

-계속

칼럼니스트 김미선 (msmo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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