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다가오면서 우리의 일상이 부산해졌다.

비록 짧은 연휴이지만 고향 갈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3년 동안 에이블뉴스 이 공간에서 글을 올렸는데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다.

남보다 특별한 삶을 살게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일기처럼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았다.

자유로운 소통은 부족했지만

이번 계기로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화상환자의 아픔을 이 세상에 단순히 알리는 것으로

그칠게 아니라 화상장애인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박대를 당하는지

인식하고 만약 이 사회가 잘못되어 있다면

그것을 개선하고 올바른 길로의 모색을 꿈꿔야 한다는

결론에 내리게 되었다.

이 사회를 한 사람이 나서서 개혁하기엔 너무나 벅차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시내가 강물이 되고 강물이 바다를 이루듯이

우리의 바람이 현실로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장애인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바로 천국이고

아름다운 사회요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머물렀던 자리가 깨끗하고 그 사람이 머물다 간 자리엔

늘 향기가 베어 있으면 좋겠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살아야 겠다.

지금까지 부족한 저의 일상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풍성하고 넉넉한 설날 되길

바랍니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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