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감추면 감출수록 더욱 깊어진다.

상처를 드러내는데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상처를 과감하게 자신있게 세상 앞에 드러냈을 때

그 상처는 이미 상처가 아니다.

나는 상처를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얼굴 때문에

가슴 아파해야 했다.

상처로 인한 피해 그리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나는 피해를 당했다 라는 생각을 제거하라.

그러면 피해의식도 사라질 것이다.

피해의식을 제거하라.

그러면 피해 그 자체도 사라질 것이다.

항상 주문을 외우며 다니곤 했다.

하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안면의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다치고 말았다.

그 다친 마음으로 세상을 왜곡되게 보게 되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게 되었다.

건전하고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없었던 나였다.

난 늘 부정적이었다.

외모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마음만은 안다치고

세상을 낙관하며 장애를 극복하는 의지가 있어야 했는데

난 그러하질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이 주신 상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내 얼굴을 사랑하게 되었다.

내 얼굴은 하나의 걸작품이다.

하나님께서 뜻하시고 계획하신 이 시대 최고의 예술이다.

상처가 남긴 것은 씻을 수 없는 아픔이 아니라

하나님의 훈장이었고 하나님의 영광이었다.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는 것이었음을 요즘들어 부쩍 깨닫는다.

이 얼굴 때문에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었고

이 얼굴 때문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할 수 있었다.

이 상처가 나를 사람답게 만들었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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