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소설가와의 만남이 강남에서 있었다.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 무려 3시간 반 정도 담소를 나누었다.
거의 3시간 정도 내가 떠들었다.
소설가는 어릴 때 교통사고로 인해 얼굴을 다친 한 화상환자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캐릭터가 온전히 살아있지 않아서
나를 수소문 끝에 찾아낸 것이다.
그동안 난 숱한 이메일과 전화를 받아 왔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자는 사람,함께 사업을 해 보자는 사람,
기자나 피디들이 귀찮게 했다.
하지만, 내가 꼭 필요하다 싶으면 인터뷰에 순순히 응해 주었다.
나의 이야기가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지 않는가?
정말 돈주고도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 그 이상이다.
기가 막힌 극적 상황, 도저히 일어날 수 없던 사건들이
즐비하게 대기 하고 있고 파고들면 들수록
수수께끼 같은 나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한 나에게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내가 감독이라면 나의 삶에 대한 영화를 한 편 만들고 싶다.
그 소설가는 우묵배미의 사랑,머나먼 쏭바강,왕룽일가의 박영한
작가님의 지도를 받고 있는 문하생이었다.
나에게도 박 작가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겠다고
약속을 하셨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소중한 만남을 통해서 나의 앞날을 열어
주시는가보다.
다듬어 지지 않는 나의 이야기, 잠재된 분노가 서려 있고
거침없이 솔직하게 내뱉는 나의 스타일을 파악한 소설가는
내게 이런 충고를 해 주셨다.
내 안의 한들을 다 표출은 하지말고 꾹꾹 참아내다가
나중에 글로 그 진가를 나타내 보라며...
말로도 글로도 한계를 많이 느꼈다.
내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 할 수 있을까?
훈련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 안의 내재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다.
새로운 작가로 거듭나고 싶다.
정말 내 글의 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
작가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는거다.
부족한 저에게 글쓰는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