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대학 특강이 지난 토요일 날

목포 주안교회에서 있었다.

1시간 짜리 강의는 나에게 처음이었고

도전이었고 인생의 승부처였다.

이번에 주어진 기회야말로 살려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

그러나 내가 예상하고 준비했던 것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연령층이 65이상 80이하였다.

거의가 할머니,할아버지 였다.

생각보다 연로하셨다.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원래 준비한대로 하지 않고

애드리브로 승부를 걸었다.

작년에 아흔의 나이로 돌아가신 할머니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루었다.

치매로 7년간 고생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신 할머니께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소변을 말없이 묵묵히 받아내신 우리 어머니께

더더욱 죄송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이야기가 클라이막스였다.

어머니 이야기에 난 한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어머니 이야기만 나오면 난 늘 눈물을 글썽거린다.

어머니는 곧 눈물의 상징이시다.

어머니의 삶은 눈물의 결정체이다.

어머니의 새벽기도는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죄인중에 죄인을, 그것도 이 사회에서 전혀

쓸모없는 인간을 들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나님의 섭리와 뜻은 인간인 나로서는 헤아리기 정말 힘들다.

진땀을 뺐던 특강이 끝났다.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아 보았지만 이처럼

뜨겁고 사랑스러운 반응은 처음이었다.

신앙 안에서 하나님 안에서 짧은 만남이었지만

나 스스로도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을...

더 많은 사랑과 더 많은 희망과 용기를

그리고 더 많은 소망을 이 사회에서 믿는자와

믿지 않은 자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도록 나를 사용하신

하나님 그 분을 좀 더 알아가고 싶은 욕심외에는

다른 것들은 무의미하다.

지금이 기회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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