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마다 섬기는 교회에 오늘도 어김없이 출석을 했다.

주말마다 결혼식이 2주연속 있어서 지방을 다녀오느라

주일예배를 서울에서 드리지 못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형제,자매들이 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존재가치를 문득 느꼈던 하루였다.

난 그저 조용히 왔다가 예배드리고 가는 있는듯 없는듯한 신자였다.

아직 믿음이 확고하지도 못하고 성경적 지식이 미흡하고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하지만,교회 식구들은 나를 인간적으로 대해 주었고

정말 진심으로 날 감싸 안아 주었다.

그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의 굵은 저음이 멋지다며 성가대 베이스를 적극 추천하였다.

일단 부딪쳐 보자는 생각으로 사양하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연습으로 들어갔다.

악보를 볼 줄도 모르고 테너와 소프라노에 묻혀서

내 목소리가 좀처럼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찬양하는 시간은 정말 내겐 행복한 순간이다.

노래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일인가?

난 정식으로 성가대원이 되어 기존의 대원들로부터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잘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래 부를 것이다.

나의 삶이 변화되고 일반 사람들에게 하나의 감동이 된다면

나는 행복하리라.

내게 새롭게 주어진 사명과 의무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를 잊지 않고 축복된 주일을 성수하며

집으로 귀가했다.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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