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장애여성 엄마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가 3학년 올라가서 학급 회장이 된 후, 아이의 외할머니께 말씀을 드렸더니 아이 할머니는 대견하신 마음에 동네 다른 할머니께 얘기를 하셨었다.
그랬더니 그 할머니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노력을 많이 했는가 보군!”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다. 그 말은 결국 무엇을 뜻하는 것이겠는가? 애 엄마는 장애가 있어서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제대로 해줄 수 없을 텐데, 그런데도 아이가 학급 회장이 된 건 전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힘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 말의 뜻은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잘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은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 아니겠는가? 왜냐면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장애 있는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특별날 것이 없다는 생각들을 수반하기 때문인 것이다.
얼마 후, 회장이 된 아이들끼리만 모여서 학교에서 수련회를 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수련회를 간 저녁에 동네 아는 애 엄마가 잠깐 왔었는데 그 엄마가 아이가 어디 갔냐고 묻길래 학교 수련회갔다고 말했더니 의아해 하면서 “거긴 회장 된 애들만 가는 건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장 됐다고 말했더니 잠시 말이 없으면서 매우 뜻밖이라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아 똑똑하구나!” 하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사람들은 왜 장애여성의 아이들을 평범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걸까? 주변에서 다른 장애여성 엄마들의 케이스를 봐도 아이가 약간 미흡하다 싶으면 엄마가 장애인이어서 그럴 수밖에 없는 거라도 생각하거나 아니면 아이가 무언가 잘한다 싶으면 그건 매우 신기한 일 인양 여기는 사례들을 익히 접하게 된다.
장애여성은 특수한 여성들이 아니다. 장애여성의 아이들도 특수한 아이들이 아니다. 그저 다 똑같은 평범한 아이들일 뿐인 것이다. 이 간단하고도 단순한 사실을 어떻게 해야만 사람들이 인식 할 수 있는 것일까? 참으로 고민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