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밭 위에 경사로를 설치해 문제가 됐던 경기도 국악당이 에이블뉴스 보도후 이를 개선했다. 사진 위 우측은 고치기 전의 사진. <칼럼니스트 박종태>

지난해 7월 착공 2년만에 경기도 국악당이 개관했다.

1만8백46평 부지에 총 사업비 2백68억원을 들여 건립된 경기도 국악당은 국악 전문 공연장과 국악교육 공간, 그리고 경기도립국악단의 활동 공간으로 운용되고 있다. 경기도 국악당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7백22평 규모로 4백81석(장애인석 6석 포함)의 공연장과 분장실 2실, 합주실 1실, 강습실 1실, 악기보관실 1실, 의상보관실 1실, 휴게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국악당 개관을 며칠 앞두고 담당자들과 함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해보았으며, 이후 시설이 어떻게 개선되었는가 확인해 보았다.

우선 경사로에 설치됐던 점자유도블록이 계단 앞으로 옮겨서 설치됐다. 그리고 건물 뒤 무대로 출입하는 경사로 입구에는 자갈이 있어서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했으나 현재 시멘트를 발라 평평한 길로 만들어 놓았다.

또, 국악공연장은 휠체어 장애인들이 관람하기 편하도록 좌석을 개조하였다. 장애인 공연좌석과 관련하여 이미 경기도문화예술회관(홍사종 사장)은 장애인을 직접 초대해 불편한 사항들에 대한 지적을 받은 다음 VIP석을 장애인 좌석으로 바꾸어 장애인들이 공연을 관람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 경기도 국악당은 사무실, 식당 등이 있는 관리동에 장애인화장실을 미처 설치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설담당자는 “올해 추경예산을 세워서 꼭 설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장애인주차장에도 주차가능 표지판 교체가 시급하다.

경기도 국악당이 개관한 지 8개월이 지났다. 국악당은 앞으로 국악에 관심있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국악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부족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가고, 불편한 장애인 시설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악공연장은 휠체어 장애인들이 관람하기 편하도록 좌석을 개조하였다. <칼럼니스트 박종태>

경사로에 설치됐던 점자유도블록이 계단 앞으로 옮겨서 설치됐다. <칼럼니스트 박종태>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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