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 52번째 이야기 `송년회`.

여기저기 송년회가 있다. 난 송년회에 제대로 참석한 적이 없다.

"재미난 송년회예요. 꼭~ 오세요."

"선배 진짜 재미있대. 와인파티에 깜짝쇼까지.."

아이를 마음 편히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쉽지 않다.

은혜를 돌보는 것을 사람들은 지레 겁을 먹기에...

일하러 가면 돌봐줄 수 있어도, 놀러가는 엄마의 아이를 돌보기는 싫기에.

"아이땜에 못 갈 것 같아."

"좋은 엄마 노릇 그만해! 자기만 아이 키우냐!! 아이 사랑 안하는 엄마가 어딨어!"

억울하다.

아이와 함께 송년회에 간다.

"부부동반도 있는데, 자녀동반 안될라구!!"

"왔어! 엥?"

결국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내 자리로 돌아와 아이와 함께 조용한 송년의 밤을 보낸다.

"은혜야 한해가 간단다."

"가? 또 어디가?"

<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는 세계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차현실은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 <색녀열전>을 연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만화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현실을 봐>, 인터넷한겨레 <장현실의 현실을 봐>, 우먼타임스 <덕소부인> 등 여성과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했고, 지금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읽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이프 <색녀열전>, 한겨레출판부 <엄마 외로운거 그만하고 밥먹자>가 있다. 현재 물 맑은 양수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여성의 현실 등에 대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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