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도구로 발달된 인터넷의 홍수 속에서 산다. 이것은 정보의 빠른 습득, 유행의 산실 등 현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편하게 살도록 정보를 주는 등 이로운 점도 많지만 가족 간의 단절을 가져오고, 인터넷 범죄 등 우리 사회의 왜곡시키고 황폐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이해득실을 생각하면서도 인터넷 속을 들락날락하면서 마치 두 세상을 살고 있다. 즉 사람들이 서로가 몸을 부대끼며 더불어 사는 세상과 컴퓨터를 매체로 한 인터넷의 세계, 온라인으로 엮는 가상의 사이버세상을 왔다갔다한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어르신들은 상당수가 컴맹이었고 장애인들도 정보접근권이 용이치 않아 인터넷의 세상에 들어가기 어려웠지만 요즈음 들어서는 연령이나 직업, 성별에 상관없이 인터넷의 온라인 상에 접속을 하는 것이 밥을 먹는 것과 같아져서 인터넷을 못하면 뒤떨어진 시대의 사람으로 보기 일쑤이다.

인터넷 세상의 친구나 회사 동료들간에 현실 세계와 연계하여 대화도 나누고 업무처리도 할 수도 있다. 특히 한 사이트 안에서만 서로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e-세상 삶을 펼치기도 하고, e-동네.e-스쿨.e-커플 등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다양한 소식이 언론에 보도될 만큼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음은 참으로 놀랄 만하다.

우리가 숨을 쉬며 사는 세상보다 e-세상은 그 변화의 정도가 훨씬 다양하고 폭 넓은 것은 물론 그 속도도 아주 초고속으로 달라져서 문자만 주고받던 대화의 창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자신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들어 어울리는 옷을 차려 입는 것부터 수시로 쪽지를 보내거나 일대일 대화를 신청하는 방법도 참으로 다양하다.

자신만의 미니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하고, 주제별, 지역별, 또래집단별, 커뮤니티별, 연예인의 팬클럽별, 게임의 종류별 등 여러 가지 유형으로 블로그들이 수도 없이 많이 열려 있다.

처음 접속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고, 아무도 모르게 접속하는 투명망토, 들어가면 화려한 조명과 함께 팡파르를 울려주는 사이키와 끝까지 부킹을 책임진다는 부킹에너자이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서치라이트. 파워필통 등이 등장하고 문자. 소리.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으로 함께 꾸며지는 입체적 채팅시대가 열렸다.

이것은 급변하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사이버테러나 사이버 성매매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다 보니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현실세계에서 추하고 안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새로운 우범지역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사이버 상에서 익명으로 한사람을 공격하거나 나중에는 가정까지 파괴되는 현실을 접할 때면 그저 남의 일만은 아닌 듯도 하다.

그리고 행처럼 번진 개인미니홈페이지를 만든 이들 가운데는 직장의 업무시간에도 홈페이지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도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자주 들린다.

이러한 정보기술 특히 인터넷관련 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대두되는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갈등에 의해 인권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약자, 저소득층, 장애인에 대한 정보인권 문제와 함께 다양한 정보통신기기 및 소프트웨어 사용자에 대한 정보인권보장도 중요하다. 특히 공적 정보제공 서비스는 우리 모두의 정보화 환경에 독립적인 정보접근성이 용이하도록 노력을 헤야 하고 올바른 정보 수용과 이용을 하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최명숙씨는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홍보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시인으로 한국장애인문인협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1995년에 곰두리문학상 소설 부문 입상, 2000년 솟대문학 본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장애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버리지 않아도 소유한 것은 절로 떠난다' 등 4권이 있다. 일상 가운데 만나는 뇌성마비친구들, 언론사 기자들, 우연히 스치는 사람 등 무수한 사람들, 이들과 엮어 가는 삶은 지나가면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남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스스로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속에 기쁜 희망의 햇살을 담고 사는 게 그녀의 꿈이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홈페이지 http://www.ksc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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