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최고로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것 같다.

취업면접에서 700번 실패했을 때도 물론 힘이 들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문제는 돈이다.

해법이 곧 돈이다.

돈만 있으면 되는데 그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난 살아오면서 이제까지 신용과 믿음을 가장 중요시 여기며

살아왔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믿음은 절대적이다.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그리고

진실하지 못하면 관계 유지가 어렵게 된다.

사람에게 실망을 하게 되고 배신을 당하고

세상과 자연히 멀어지고

사람들이 두려워지고

고립될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그러했다.

지금 신용에 문제가 생겼다.

다 돈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돈이 사람을 비굴하게 만들고

돈이 사람을 우습게 만들었다.

돈이 사람을 사기꾼으로 만들고

돈이 사람을 죽게 만든다.

돈 때문에 사람을 잃어야 하고

돈이 배고프게 만들고

돈이 배부르게 만든다.

살다보면 돈이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돈만 있으면 신용이 생기는데

돈이 수중에 없으면 인간이 나빠 보인다.

참...안타깝다.

요즘에는 돈이 인격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호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맥이 빠지고 사람 만나기가

떳떳하지 못하다.

하지만 남루한 옷을 입고 초라할지라도 지갑에

현찰이 두둑하면 그 어떤 누구도 부럽지 않고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쳐 있다.

돈은 묘한 매력을 지닌 물건이다.

살아가면서 더 중요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사랑,행복,믿음,소망...

이 모든 것들은 보이지 않은 유가치한 것들이다.

돈은 눈에 보이는 것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많으면 많을수록 유용하고 좋은게 돈이다.

그러나 돈이 과하면 이상하게 인간은 타락하기 쉽상이다.

돈만 쥐면 유혹의 손길이 여기 저기서 내밀게 된다.

방탕하고 음란한 곳으로 돈은 집결이 된다.

본능적이고 유희적이고 쾌락적인 인간의 한계성을

드러내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돈을 쓰지 않고 썩혀 두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다 죽으면 돈의 효력은 그대로 정지된다.

돈은 의미있게 소비했을 때 그 때야 비로소

그 가치가 발생되는 것이다.

곧 죽어가는 사람의 수술비로 굶고 있는 난민들의 식사해결에

돈이 쓰여진다면 그 돈은 정말 제대로 영향력을 행사 하는 것이다.

돈을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절약만이 능사가 아니고

과소비만이 능사가 아니기에

우리는 돈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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