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 없다 하면서 400억 이상 예산을 들여 만들어 놓은 교육청 현관전경.

19일간의 단식농성에 이어진 11일간의 전국 교육청 순회투쟁이 끝났지만 오늘도 여전히

각 지역에서 전화가 걸려 옵니다.

"교육청에서 4인미만 특수학급 폐지할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교에서 장애차별사례가 발생했다" 등등의 전화들이 2달여동안의 강행군으로 인하여 지친몸과 마음을 쉬게하려고 휴가를 받아 쉬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매일매일 걸려옵니다.

교육부총리가 장애인교육과 관련하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이야기 했으며 7가지 사안에 대하여 합의를 하였고, 일부 교육청에서는 교육감이 직접 나섰지만 막상 학교 현장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차이가 없습니다.

19일간의 단식농성과 11일간의 교육청 순회투쟁 속에서 다시한번 명확하게 확인할수 있었던것은 높디 높은 벽과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현재의 모습이었습니다.

모지역의 경우 407억의 예산을 들여 거대한 시교육청을 증축하여 거대한 궁궐같은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면서도, 장애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학급을 증설해달라는 요구에는 예산이 절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강조하면서 교육청의 예산배정에 있어서 장애인교육을 위한 예산 배정은 다른 사안들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단식농성중에 농성장을 찾은 교육부총리나 순회투쟁 과정에 만났던 교육감또는 교육관료들은 하나같이 교육복지를 말하면서 소외된 장애인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믿어달라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몇몇 지역에서는 이런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10,000달러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20,000달러 시대에나 가능한 이야기이다면서 참고 있으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단식농성과 순회투쟁과정속에서 몇가지 성과들과 교육부총리의 약속이 있다고 하지만, 이러한 성과들이 시·군·구 단위의 학교현장에 까지 전달되고 현실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것이기에 지금 당장 피부로 체감하는 변화는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2개월간의 과정이 커다란 바위에 달걀을 던지는 것과 같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식농성과 도 교육청 순회를 하면서 명확하게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던 사실은 지역의 학부모님들과 장애주체들이 나설때 교육부총리가 나서고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문제가 무엇인지, 요구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정치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정치적인 제스처입니다.

지금부터 해야할 것은 교육부총리와 각 지역 교육감들이 정치적인 제스처에만 머무르지 않고 근본적으로 현장을 변화시키고 장애당사자들과 학부모님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유도할 것인지에 대한 장애당사자들의 노력이 함께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대한 벽앞에 서서

다시한번 이야기 해봅니다.

부딪쳐 깨지는 달걀일지라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라고 할수 있는 교육권쟁취를 위하여 함께 노력해 가자고….

"장애인교육권" 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노력해가는 모두가 당사자라고….

1997년 충남 서산의 조그마한 마을에 위치한 초등학교 특수학급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특수교사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후 공주 정명학교에 근무하던 2001년 12월 특수학교의 담임으로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하는 통합캠프를 참석했다는 이유로 해임을 당했다. 특수교사라면 누구나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이 사회에 통합되어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당당한 모습을 꿈꾼다. 혼자 꾸는 꿈은 이상일 수 있으나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이제 그는 장애인당사자, 학부모, 교사가 당당하게 모여서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기 위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로서 교육권과 학습권을 이야기하려 한다. 도경만 교사는 지난 2000년 전국 특수교육교사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200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특수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장애인교육권 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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