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의 주인공은 중도장애로 경추를 다쳐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이 사진 속 그녀는 말한다.

비장애여성의 몸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상처투성이인 내 몸도 아름답다고.

그녀는 누드집을 내보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영화도 만들어 보려한다. 우리 둘은 뭉쳤다. 올해안에 그꿈을 이루어 보기로 밤새 의기투합을........

“넌 경쟁 상대가 안돼!”

대놓고 나를 아는 친구는 말한다.

이게 뭔 소리인가 하겠지.(눈치 빠른 사람은 알리라 본다) 장애인은 성적 매력을 발산하고 사람을 사귀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 섹스 할 기회를 잡기에는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과연 그렇지! 뭐 어 후 그니까 장애가 없어야해, 맨 날 휠체어에 앉아있는데 어떻게 성적 매력을 풍겨)

그 옛날 한 자원봉사의 말이 떠오른다.

“누가 널 여자로 보냐!”

그 말 속에 담긴 비수는 싸움으로 번졌다.

야! 그게 아냐. 너의 매력은 당당함이야 그게 너의 매력이야! (성적 매력은 다양하다고 줄기차게 부르짖는 허전함이여!)

39살에야 처음 섹스를 해본 장애여성은 말한다.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 너무너무 좋아”

얼굴에는 예전 보이던 소극적인 수줍음도 없이 상기된 채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이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다. 나이는 온데간데없고, 그녀는 여자로 고스란히 아름다워 보였다.

“누나! 나 요즘 자꾸 여자 생각나. 어떻게 하면 좋아!”

한 장애 남성이 고민의 전화를 걸어왔다.

“좋은 여자 있음 사귀어 보고 안되면 자위라도 해봐, 잘~~”(손이 자유로워 다행이다.)

섹스!

그것이 장애를 가진 우리 삶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외로워서 사랑을 찾는 거야”라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장애여성이 말을 부끄럽게 꺼냈다.

꼴림의 세계로 함께 떠날 우리의 대표선수들.

사랑=섹스,

이 등식은 늘 정답인가?

사랑하면 섹스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인가, 섹스하고 싶어서 사랑을 하는 것인가?

혼자 하는 섹스, 같이 하는 섹스. 그 안에 사랑은 어떤 건가?

“네가 좋아서 같이 있으면 만지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너의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건 자연스런 본능 아니야” 이렇게 말하며 장애남성은 불끈했다.

서로 합의된 상황해서 사랑하지 않고 하는 섹스는 부도덕한 것인가?

섹스이야기를 하면서 사랑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너무나 정의내리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꼴림과 끌림에 관한 썰은 앞으로도 이야기 해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섹스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 존재라는 걸 망각하고 회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기죽을 필요도 없으며, 포기할 필요도 더더욱 없다.

섹스 그 자체가 삶 중에서 제일의 목적은 아니다. 그러나 섹스는 생활이며 관계이고, 기쁜 나눔이며, 무엇보다 자신을 더 알아가는 소중한 선택이다. 어떻게 하면 그 기회들을 많이 만들고, 본 섹스를 잘 해보냐 하는 것이다. 몰라서 혹은 아예 시도하는 것도 두려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칼럼을 통해서 마음으로 하는 섹스에 관한 썰을 풀기도 하고, 몸의 흐름에 푹 빠지기도 하며, 그렇게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섹스전당을 만들어 보려한다. 장애인들의 섹스에 가지는 왜곡된 이미지와 편견, 무지를 깨고, 인간으로써 누릴 수 있는 삶의 귀중한 선택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더 솔직하게 더 깊숙하게 쾌락을 향한 진실을 찾아 가보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려면, 그 음식에 대해서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재료는 어떤 순서로 넣어야 하며, 어느 정도의 온도에 어떤 그릇에 담아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섹스도 요리와 비슷한 것, 장애인의 즐겁고 행복한 섹스로 거하게 한상 차려 보려한다.

자! 섹스에 관한 즐거운 정보와 나눔을 전달할 대표자들을 소개한다.

이들의 성욕 충만 함은 날이 새도록 꺽이지 않으며, 온 누리에 섹스천국을 건설하기 위해 앞장 설 국가 대표급 선수들이다.

힘찬 박수로 우뢰와 같은 성원을~~~~~~~~

자! 꼴림의 세계로 떠나보자! (두려워 말라! 상대가 없으면 혼자라도 하면 되지 않겠냐? 아주 잘~~~~~)

우리의 대표선수들 소개합니다.

일번타자 ‘향기녀’

그녀는 절단장애를 가져서 의족을 하고 다니지만

그녀의 귀엽고 섹쉬한 향기는 널리 퍼진다.

이번타자 ‘인디고’

상상력 풍부한 그녀는 섹스에도 자신감 만빵.

겉모습은 뚱이나, 침실에선 ~~ 상상에 맡김.

삼번타자 ‘쾌걸’

수줍은 듯한 미소, 살짝 윙크하는 그녀는 준비된 섹스 걸.

사번타자 ‘전동맨’

전동은 나의분신, 아직 섹스에는 경험이 부족하지만,

늘 작업에 열중하는 국민전동맨.

오번타자 ‘색남’

자신감 있는 손짓으로 뭍 여성을 넘겨버리는 당당남.

육번타자는 준비중입니당.(다양한 장애유형으로 인하여 캐릭터 개발이 시간이 많이걸림)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시라. 꼴림과 행복한 섹스의 진수를 ~~~~~~~~

★ 이 글과 그림의 저작권은 본 칼럼니스트와 만화작가에게 있습니다.

함부로 퍼가시면 작살낼겨~~~~~ 으흐

칼럼니스트 박지주씨는 중 2때 척수염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하고 재가장애인으로 5년간 집에서 지냈다. 22살 운전을 배워 세상과 어울리면서 24살에 중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했고, 늦은 28살에야 숭실대학교에 들어갔다. 그 후 비장애 중심의 사회와 싸우며 장애인 학습권 침해에 대한 소송으로 세상에 정면도전함으로써 많은 장애인에게 당당한 권리를 알게 했다. 그녀는 그렇다. 산다는 게 행복한 여자. 때때로 밀려드는 어려운 고통들도 삶의 재료라고 여기며, 노래로 풀어버리는 여자다. 가장 은밀하면서도 사적영역으로 치부되어, 자유롭게 섹스이야기를 못하는 사회에 사는 중증장애여성. 장애인의 성을 이야기 하면서, 인간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가질 수 있는 편견과 차별을 되짚어보고, 억압된 성을 풀어헤쳐, 행복한 성을 누리기 위한 과감한 섹스이야기를 진하게 하려고 뎀비는 뜨거운 여자. “자! 장애인들이여! 우리 맘과 몸에 맞는 거 한 섹스 여러 판하고 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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