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하면 제일 먼저 떠올려지는 것이 몸매 잘 빠진 남녀 무용수를 생각 할 것이다. 게다가 여자는 하늘 하늘대는 화려한 장식의 플레어 치마와 댄스화, 그리고 남자는 깔끔한 검정색 슈트와 나비넥타이의 정장 차림을 생각한다.
그러나 누가 감히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왈츠, 지루박, 탱고, 차차차등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출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할까….
그러나 이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댄스 스포츠'를 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내가 만난 휠체어 스포츠댄스 강사 김용우(32)씨. 그를 만나는 순간, 그의 외모를 보고 놀랬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었다. 언듯 보기에 그냥 의자에 앚아 쉬고 있는 모습처럼 편안해 보였다.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생각을 할 것이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어떻게…. 자기 몸도 불편한데, 어떻게 사람들을 가르쳐"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긴 머리를 뒤로 질끈 매고, ‘하나, 둘, 셋’ 박자에 맞춰 춤을 춘다.
그들을 바라보는 난 음악에 맞춰 우아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자유자재로 휠체어를 보조자와 함께 호흡을 맞춰 추는 모습에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흠뻑젖은 옷을 뒤로하고 잠시 휴식을 취할 때 그에게 언제부터 휠체어 댄스를 하게 되었느냐고, 그리고 댄스를 하면서 좋아진 것이 있다면 뭐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활기 왕성한 나이인 26살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고 한다. 방학기간 중 친구들과 여행을 하다가 교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가 되었다고 한다. 사고 후 치료는 미국에서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모든 것이 막막했다고 한다.
몇 년을 세상과 등지고 원망만 하며 집에만 틀어 박혀 있었는데 어느날 아는 형의 소개로 지난해 초 ‘휠체어 댄스동아리’를 보고 가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후 열심히 노력한 덕분인지, 지난해 휠체어댄스가 서울 창립 총회 겸 시범댄스로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이슈를 불러 일으켰고, 그 덕에 김용우씨는 여러 방송과 뉴스에 보도가 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회원이 그리 많지 않은 상태라고 하는데 이 휠체어 댄스를 하게되면 상반신을 쓸수 있는 사람에게는 상체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재활효과도 크다고 한다.
또한 댄스는 불편한 몸 때문에 마음까지 닫아버린 장애인들에겐 비장애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장애를 모르는 비장애인들에겐 장애인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기회가 된다” 고 말한다.
난, 김용우씨를 보며 ‘휠체어 위의 댄서 킴’이라는 말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의 외모나 춤.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그의 바람처럼 이 ‘휠체어 댄스’가 앞으로 장애인에겐 재활적인 치료와 닫혀져 있는 마음을 바깥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는 역할이 되었으면 좋겠고, 비장애인에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는 중간적 역할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용우씨 파이팅!!!
**혹시 댄스를 배우고 싶으신 분이 계신가요? 그러면 이쪽으로 연락해보세요. 매주 월요일. 서부 재활 센터(은평구) 강습은 12~2시까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