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의 성애(性愛)에 관한 경전인 카마수트라의 조형물.

“집사람이 자꾸만 몸위로 올라가서 여성상위로만 섹스하려고 해요. 전 천천히 이것저것 하고 싶은데 제맘대로에요. 하다보면 준비되지 않아서 빨리 사정하게 되구요. 속상해 죽겠어요.” - 부산의 A지체장애인남성

“전 후배위가 싫어요. 질에서 뿡뿡거리는 방귀 같은 소리가 나서 민망하거든요. 창피한데 파트너가 자꾸 엎드리라고 요구해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 서울의 B뇌성마비여성

독자 중에는 성기에 성기를 삽입해서 피스톤 운동만하면 되지 왜 이렇게 말이 많냐구 짜증내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러나 합의되지 않은 섹스는 위와 같은 짜증과 불타는 오르가즘을 방해할 뿐이다.

천천히...파트너와 대화하는 섹스의 과정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길이다.

오늘은 본격적인 섹스. 체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독자들에게 얘기해두고 싶은 것은 섹스란 피스톤 운동 몇 번을 하는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섹스는 서로 냄새를 맡고, 분위기를 잡고, 섹스하기로 합의하는 그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난 원래 세심한 사람이 못된다고 지레 단정짓거나 섹스경험이 없어 잘하기는 어렵다고 낙망하지말고, 자신감을 갖고 시도해보도록 하자. 날 때부터 타고 난 사람이 어디 있더란말인가?

다음은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체위를 그림(일러스트: 윤승기)으로 표현한 것이다.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적절한 변형이 필요하겠구나..이렇게 생각되지 않는가? 당신은 어떤 체위가 적절하다고 보시는가? 이제 같이 고민해보도록 하자.

섹스전 몸상태) 깨끗이 구석 구석을 씻어주고, 변의나 요의가 느껴진다면 먼저 화장실에 다녀와야한다. 섹스 과정에서라도 오줌이 마렵다면 얼른 다녀오길 바란다. 오르가즘에 도달하기전 오줌마려운 전조 증상이 있다는 여성이 많다.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창피해 할 것은 없지 않겠는가? 즐겁게 쉬하고 와서..하도록 하자.

1) 좌위

▲ sex 체위 中 좌위 자세. <일러스트 윤승기>
- 서로가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벌려 성기를 삽입하는 자세를 말한다.(남성파트너가 양반다리나 다리를 쭉펴서 앉으면, 여성 파트너가 그 위에 올라앉는 자세) 파트너의 위치는 장애유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휠체어라는 공간이 아니라 침대 위에서도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준비) 파트너에게 인사하기: 삽입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성기를 삽입하는 것보다는 여성파트너의 질 주변을 문질러주는 것을 권하고 싶다. 둥글게 문질러서 부드럽게 삽입하라. 앞으로는 이것을 “인사하기”로 부르도록 하자. 자아~ 인사하기

남성 파트너가 발기되지 않거나, 페니스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면, 손가락을 질에 삽입해도 된다(손가락을 질이나 항문에 넣는 것을 fisting이라 한다. 이건 변태들만 행하는 일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라.) 딜도가 준비되셨다고? 그렇다면 딜도를 삽입해도 좋다.

손가락을 몇 개나 넣어야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손가락을 몇 개 넣는 건 중요하지 않다.

보통 중지손가락으로 질 주변을 마사지하면서 삽입하고, 충분히 질이 반응한다고 보이면(애액의 양을 보고 알 수 있다) 검지와 중지를 한꺼번에 삽입해도 좋다.

주의점) 손은 깨끗이 씻어야한다. 병균이 들어가서 파트너를 병들게 할 생각이 없다면 말이다. 파트너의 질이 상처입지 않게 손톱은 짧게 잘라야하며, 애액이 말랐을 경우를 대비해서 러브젤을 많이 바르고 시도하라. 콘돔은 페니스에만 끼우라고 만들어지지 않았다. 손가락에 씌워서 준비된 자세를 갖는다면 당신은 사랑 받게 될 것이다.

2) 후배위

▲ sex 체위 中 후배위 자세. <일러스트 윤승기>
- 일명 도그체위라 부르며, 쉽게 “뒤로 하는 것” 이란 표현도 쓴다. 이 체위를 선호하는 것은 둥근 엉덩이가 섹시한 느낌을 주며, 체위 자체가 성기가 완전히 노출되어 섹스시 서로에게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보면, 절단장애의 남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절단 장애나 하반신에 힘이 없는 경우 몸을 파트너에게 기대어 엉덩이를 잡거나, 다른 곳에 기대어서 하게 되면 무릎에 힘이 좀 덜 간다. 여성파트너가 다리에 마비증상이 있어 정상위에서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면 이 체위가 적당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여성의 경우 성기와 항문이 파트너에게 보여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으니, 사전에 합의가 되어야한다. 아직 적응되기 이전이라 수치심을 적게 하려면, 여성파트너가 바닥에 완전히 밀착하고 남성파트너가 그 위로 밀착되는 몸의 면적을 넓히면 도움이 된다. 피스톤 운동시 질에 깊이 삽입되니 주의해야한다. 잘못하면 피보는 수 가 있다.

* 파트너가 거부감이 없다면 손가락 한 개를 항문에 삽입해도 좋다. 항문이 훈련되기 전이라면 갑작스런 삽입은 조심해야한다. 항문도 질처럼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항문에 뭔가 넣어지는 느낌은 또 다른 흥분으로 당신을 이끌 것이나, 항문에 삽입했던 손가락을 질에 넣지 않게 잘 기억해두야함이다. 좀더 익숙해진다면 애널섹스를 시도할 수 있다.

3) 정상위

▲ sex 체위 中 정상위 자세. <일러스트 윤승기>
- 일반적으로 정상위란 남성이 위로 여성이 아래로 누워서 섹스 하는 체위를 말한다. (말이 정상위인것이지 정상위가 모범적인 체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체위도 마찬가지로 피스팅을 이용하거나 딜도를 삽입해도 좋다. 여성파트너의 경우 목석처럼 가만히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무릎을 굽히거나, 둥글게 말아 남성의 어깨위로 걸치게 되면 남성의 행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여성파트너가 몸이 유연하거나 장애가 없다면 다리를 가슴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다리사이에 틈을 없애도 좋을 것이다.

삽입이 수월하지 않다면 얇은베개나 수건을 말아 허리에 받치면 삽입하기 수월한 자세가 된다.

4) 여성상위

▲ sex 체위 中 여성상위 자세. <일러스트 윤승기>
- 남성은 누워있으며, 여성이 남성의 위에 올라가서 삽입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 그림은 여성상위의 변형 체위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상위에서는 클리토리스가 남자의 신체 일부에 마찰되어, 흥분을 배가 시킨다는게 이 체위의 포인트가 되겠다.

이 그림에서처럼 전신마비 남성의 경우, 혀말고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여성의 성기를 남성파트너의 입에 갖다 대도록 해보자. 혀를 여성의 질 안에 삽입해도 좋다. 당연히 삽입전 클리토리스를 혀로 자극하는걸 잊지 말아야한다.

G-스팟 찾기) 일반적으로 알려진 클리토리스 이외에 G-스팟이라는 성감대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G-스팟은 질입구에서 3~4㎝ 들어간 배꼽 쪽에 위치한 콩알만한 지점을 말한다.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려면 여러번 노력을 해봐야한다. (G-스팟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은 20%정도뿐인 것으로 추정된다. G-스팟이 없는 여성이 대다수다.)

우선은 파트너와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 목적이니, G-스팟이 없다고 실망할 것은 없다.

먼저, 손가락을 넣어보면 다른부위와 달리 좀 튀어나온 곳이 되겠는데, 훈련되지 않는 파트너의 페니스보다는 손가락을 추천하고 싶다.

4세기경 바츠야야나가 썼다고 전해지는 카마수트라에 수록된 체위는 84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보통 인간이라면 이 모든 체위가 가능하지도 않을뿐 아니라 그처럼 많은 체위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해서 섹스를 잘한다거나 훌륭해지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가 어떤 체위에 좀더 흥분하는지, 당신의 성적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오늘밤 파트너에게 말해보도록 하자. “우리 오늘은 뒤에서 해볼까?”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체위개발에 나서볼까나??

당신의 즐거운 성생활을 바란다.

# 독자에게 드리는 말씀

제 칼럼을 읽고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맘입니다. 그러나 혹시 다른 곳에 게재하시거나, 여타 다른 용도로 이용하시려면 먼저 제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메일로 동의를 얻으시고, 제게 퍼가셔도 좋다는 답신 메일을 받으신 이후에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칼럼의 경우 일러스트의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최근들어 지난 이력을 자세히 소개해야할 필요를 느낌. 왜? 설명치 않아서, 혹은 설득력의 부재로 종종 인간관계에서 실패를 보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 혹시 아는가 프로필을 잘 설명해서 대성할지… -1971년 위생병원 출생: 칠삭동이, 어려서는 칠삭동이가 대단한 것인줄 알았음. 비숫한 인물이 한명회인가 뭔가 하는 인물이 있다고 들었음. 뜻은 크게 품었으나, 아직까지 대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음. 대신 몸은 부풀어 오르고 있음. -1994년 대학졸업: 숫처녀가, 불감증이 순결의 표시인줄 알고 대학에 입학/ 결국 남아있는 것은 무연애, 무빠굴의 경험으로 남의 연애사만 나오면 침을 흘리는 휴유증에 시달림. -2004년: 쓰리잡으로 삶을 연명. 온갖가지 빠굴담을 구라로 떠드는 여인네. 남들이 알면 무수한 남자를 연인으로 삼은적이 있은줄 알고 덤빔. 속빈강정....알고보면 무식의 극치. 여보세요..아...여보세요. 나는 당신이 무슨말을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지구인은 나의 적인가 동지인가? -2007년 현재: 남들이 보기에는 몇가지 엽기적인 직업을 가진 이력을 가지고 있음. 현재도 역시 남보기에 멀쩡하다고 할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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