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물에 식초 3-4방울

안녕들하신가?

원체 게을러빠진 필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한겨울의 아침이면 세수도 귀찮아서 안하고, 머리는 폭탄모양을 하고 대문을 나서기가 일쑤이다. 독자 분들도 그러하신지?

늦게 들어오는 저녁이면 또 어떠한가. 피곤에 찌든 몸뚱이를 이불 속에 급하게 넣고 잠들고 싶은 맘이 굴뚝같아지는 심정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라면, 편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화장실로 가야할 때나 짜릿하고 기분 좋은 섹스가 끝나고 씻으러 가야하는 사실에 직면했을 때는 기분이 또 어떠하신가? 사실 겉모습을 닦고 화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성관계 시 핥고, 만져주곤 하는 생식기에 관한 관리 부분이 그것이다.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고 한다면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서 청결 또한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늘상 이뤄지고 있는 일들.. 오늘은 여성장애인의 아랫도리 관리에 대해서 몇 가지 얘기하고자 한다.

1. 뒷물

우리가 알고 있는 뒷물이라는 것은 물로 여성의 외음부를 씻어주는 것을 말한다. 청결상의 이유가 있겠지만, 섹스에 관한 한 "뒷물"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남성이 여성에게 행하는 커닐링쿠스시에 지독한 비린내(오징어향)가 나곤 하는 여성장애인이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물론 병원에 가야하겠지만, 미미한 정도는 뒷물로 해결이 가능한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수없이 쏟아지는 제약회사의 광고들을 보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망설여지곤 하지만 가장 안전한 것은 역시..따뜻한 물에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리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막연하게 '뒷물'로 알고 있는 질 세정은 청결의 의미를 넘어 여러 가지 부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하니 너도나도 잘 알아두고 볼일이다. 눈을 크게 뜨고 잘 봐주시라~

- 관리는 어떻게?

① 우선 여성에겐 생식을 위한 신체의 변화로 생리를 한다.

생리 후에는 찌꺼기가 생식기에 붙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깨끗이 씻어 주도록 하자.

다 씻은 예쁜 생식기..거울로 한번 쳐다보기도 하고 말이다.

② 성관계가 있는 사람이 전혀 관계가 없는 여성보다는 아무래도 부인병과 훨씬 관련이 많다. 섹스 시에는 남성 또한 페니스 및 삽입되는 신체를 깨끗이 해야할 것이다. 갑자기 필 받는다고 짜장면 먹었던 입술을 여성의 성기에 들이밀거나, 시꺼먼 손으로 콘돔도 끼지 않은 채 피스팅하려는 파트너가 있다면 힘껏 걷어차 주길 바란다. 그만큼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다.

③ 여성의 성기는 구조상 항문, 질, 요도구가 가까이 있으니 화장실에 가서 뒤처리를 할 때는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을 길러보도록 하자. 생각해 보라.. 변이 묻은 질 입구를.. 더럽지 아니한가?

④ 하루 한번씩 갈아입어야 하는 속옷은 되도록 느슨한 면제품이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하루에 한번씩...꼭..갈아입도록 하자. 파트너에게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예쁜 T빤쮸만 고집하지는 말아달라.

⑤ 약품이나 화장품을 사용하기보다는 스테인리스 그릇에 따뜻한 물을 부어 식초 3-4방울 떨어뜨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누는 절대 금물이다.

2. 산부인과는 정기적으로 다녀야한다.

▲ 산부인과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illust by 吳]
요새 <쿨>하다는 의미가 마치 성적으로 개방적이고 냉소적이어서, 뒷끝없는 원나잇스텐드의 의미로만 생각되어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생각으로 진정한 <쿨>이란 심리적인 뒷끝없는 섹스이외에 자기 몸을 사랑하는 원초적인 감정이 뒷받침되어야한다고 본다.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달리 출산 및 질병에 항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내몸이 보이는 반응들에 대해서 간과하지말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왜냐구? 내몸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잠깐의 즐겁고, 유쾌한 섹스만이 전부가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즐섹을 하려면 정기적으로 다니는 산부인과를 정하여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성기는 예민하고 관심을 가져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경험이 없는 여성 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해야한다.

성기가 아프거나, 상처가 난 경우 이외에 매일 빤쮸를 갈아입는 그 순간에 분비물을 색깔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어떤 색깔이냐고?

- 여성분비물 (2000년 코스모폴리탄 발췌)

1) 약간 냄새가 나는 흰색의 끈적한 분비물.

- 생리기간 이후 며칠 동안 나타나는 분비물로 오래된 점액과 남아 있는 생리 잔여물이 몸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박테리아 증식으로 인한 약간의 냄새가 날 수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달걀 흰자위와 비슷한 투명하고 미끈한 분비물.

- 생리 시작 일부터 10일부터 14일에 나오는 분비물로, 완벽한 섹스 윤활제이다. 배란기를 맞아 섹스를 갖도록 몸이 자율적으로 당신을 부추기는 것이다.

3) 희거나 약간 노란색으로 냄새가 없으며 풀 같은 분비물.

- 배란기 이후 일주일에 가장 심하게 나오는 분비물로, 임신했을지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당신의 몸이 자궁경부의 세포를 배출하는 것이다. 말랐을 때는 노란색이 되는 이 분비물 역시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빤쮸에 묻어 나오는 분비물을 잘 관찰하도록 하자. [illust by 吳]
4) 생선 비린내를 풍기는 분비물.

- 세균성 질염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난다. 냄새 외에는 특징이 없다. 몸의 화학 작용에 변화가 생기는 생리 직전과 생리 기간 중에 약간 냄새가 심해진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완치된다.

5) 냄새가 나지 않는 부드러운 하얀색 치즈 덩어리 분비물.

- 칸디나라는 곰팡이균에 감염되었을 수 있다. 정상적인 질에는 적은 양만이 발견되나 질의 환경이 바뀔 때 칸디나 균은 급성장한다. 임신을 했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감염되기 쉽다. 보편적인 증상은 질과 외음부의 가려움증, 배뇨 혹은 성관계를 가질 때 쓰라린 듯한 느낌을 갖는 것,이다. 산부인과에 가서 항진균제를 처방 받아야 한다.

6) 푸른색을 띄는 비린 악취의 질 분비물.

-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신호다. 외음부와 질이 쓰리고 소변을 보는 도중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이 질환에 걸린 여성은 다른 성전염성 질환에도 걸렸을 확률이 높다.

질 분비물은 무색무취이며 약간 신맛이 난다. 질 내에는 유산균과 비슷한 균이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산성 성향 때문에 질 내에 웬만한 균이 들어와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은 서서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질 내의 분비물은 저절로 아래로 흘러 나오게 되어 있어 깨끗함은 더욱 잘 유지된다.

그러므로 질 내에서 계속해서 생산되는 분비물은 당연히 속옷에 묻을 수 있으며, 대개는 말갛거나 마르면 희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렇게 보이고 양도 많다고 하니 우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도 같다.

최근에는 성교 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자궁경관이 헐어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단지 헐어 있을 뿐 아무 이상이 없다면 분비물의 양이 많은 것 이외에는 다른 이상 소견은 없으며, 치료는 필요 없고 시간이 가면 저절로 아물게 된다. 그러나 성교나 염증 등으로 계속 자극이 되면 분비물의 모양이 변하고 악취가 나거나 자극 증세도 생기며, 성교시 피가 보일 수도 있다.

어떤 여성장애인들은 산부인과를 가는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하거나, 마치 사후피임약을 받으러 가는 곳으로만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산부인과는 우리가 감기 걸렸을 때 병원에 가야하는 곳처럼 친근하게 생각해야하는 곳이란 것이다.

섹스시 성기구로 이용되는 페니스나 갖가지 딜도, 혹은 손가락 등은 어디까지나 내 몸을 즐겁게 하는 이물질이다. 이물질이 내 몸에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할 것은 없지만, 자기 몸을 책임져야할 성인이라면 미리 알고가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는 것이다.

질병에서 내 몸을 보호하고, 이상이 생겼을 때는 혼자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병원으로 찾아가는 현명한 여성장애인들이 되시길 바란다.

즐섹들하시라~

# 독자에게 드리는 말씀

벌써 제 칼럼이 15회를 맞았습니다. 처음 칼럼을 시작했을 때를 생각하면 벌써 이렇게 되었네.. 하는 기분입니다. 항상 관심 있게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독자 분들께는 감사한 맘이고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읽으시다가 혹시 도움이 되는 다른 곳에 게재하시거나, 여타 다른 용도로 이용하시고 싶기도 하실 것입니다. 그럴 때는 먼저 제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메일로 동의를 얻으시고, 제게 퍼 가셔도 좋다는 답신 메일을 받으신 이후에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칼럼의 경우 일러스트의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맘대로 퍼 가시면 뒷일은 정말 책임 못 집니다. ^^

최근들어 지난 이력을 자세히 소개해야할 필요를 느낌. 왜? 설명치 않아서, 혹은 설득력의 부재로 종종 인간관계에서 실패를 보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 혹시 아는가 프로필을 잘 설명해서 대성할지… -1971년 위생병원 출생: 칠삭동이, 어려서는 칠삭동이가 대단한 것인줄 알았음. 비숫한 인물이 한명회인가 뭔가 하는 인물이 있다고 들었음. 뜻은 크게 품었으나, 아직까지 대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음. 대신 몸은 부풀어 오르고 있음. -1994년 대학졸업: 숫처녀가, 불감증이 순결의 표시인줄 알고 대학에 입학/ 결국 남아있는 것은 무연애, 무빠굴의 경험으로 남의 연애사만 나오면 침을 흘리는 휴유증에 시달림. -2004년: 쓰리잡으로 삶을 연명. 온갖가지 빠굴담을 구라로 떠드는 여인네. 남들이 알면 무수한 남자를 연인으로 삼은적이 있은줄 알고 덤빔. 속빈강정....알고보면 무식의 극치. 여보세요..아...여보세요. 나는 당신이 무슨말을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지구인은 나의 적인가 동지인가? -2007년 현재: 남들이 보기에는 몇가지 엽기적인 직업을 가진 이력을 가지고 있음. 현재도 역시 남보기에 멀쩡하다고 할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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