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세월 빠르다

1년 전 오늘 5월 1일, 아버지가 떠나셨잖아

아버지는 94살이나 되셨었기 때문에 당연히 가셔야 할 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리 충격적이진 않았어

엄마가 아버지 눈을 감겨주며

'할아버지 먼저 가서 자리 잡아놔요

1년 후에 따라 갈께요' 라고 말했을 때

난 그저 마지막 길을 떠나는 남편에 대한 애정어린 인사 라고 생각했었지

속으로 이런 생각까지 했었어

'치 나 때문에 못죽는다고 하더니 1년 후에 가겠다구'

한마디로 웃기는 약속 이라고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았었는데....

좋아 갈테면 다 가라지

나 혼자 못살줄 알구

더 씩씩하게 살꺼야

두구 봐

두구 보라구

28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고 있는 방송작가이자 방송을 직접 진행하는 방송인입니다. 장애인 문학 발전을 위해 1991년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 문예지「솟대문학」을 창간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틈틈이 단행본을 19권 출간하고 있는데 주로 장애인을 소재로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우송대학과 의료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대학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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