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할 말이 너무 많다
너무 오랜만이지
일요일에 인터넷이 안됐어
엄마 대신 융모 오빠네 집들이 갔었어
계속 우리 고모가 오셨어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워하더라구
음식을 얼마나 잘 차렸는지 몰라
배가 터지도록 먹었어
나 요즘 먹는 거 밝힌다
고아 증후군인가봐
가니까 잘 살더라
엄마가 공연한 걱정을 한거야
뇌졸중으로 쓰러져 편마비가 왔다고 엄마는 융모 오빠 생각을 많이 했지
그 좋은 풍채 다 사라졌다고 말야
사실 집은 새집 이여서 좋은데
오빠는 많이 안좋아 보이더라
그 놈에 뇌졸중이 정말 멀쩡한 사람 스타일 구겨놓는다니까
자기 몸을 온전하게 가지고 산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거야
살다보면 많은 실패를 하게 되지만
복구가 안돼는 것이 건강이더라구
그래서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고 하는 모양이야
나도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어
연순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자기 요즘은 못걷는데 휠체어를 타고 보니까
내가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알겠더래
팔목이 시큰시큰해서 요즘은 아무 것도 못한데
매일 물리치료에 침에...
병원 다니기 바쁘다고 전화 시작해서부터 끝날 때까지
아프다는 얘기만 하더라구
그러면서 뭐래는줄 알어
-넌 씩씩하지?
내가 굉장히 씩씩해 보이나봐
연순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
하지만 내가 아프다고 하면
장애인들은 약해 라고 당장 장애인을 약골로 만들어버릴텐데
어떻게 아프다고 투정을 부려
우리 사회는 투정을 받아주지 않는 각박한 곳인데
그나마 그동안은 엄마한테 여기 저기 하면서 아프다고
생색을 냈지만
요즘은 짹 소리도 못하고 혼자 파스 붙이며 견디지
이 글 쓰고 자리에 누울 때
-아구구. 아아아아...
걱정마
내일이면 또 씩씩 그 모습으로 돌아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