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편의증진법을 악용해 장애인 화장실 설치를 회피하고 있는 안산 고잔동의 이마트. <박종태>

안산 고잔동에 이마트가 개장을 한지가 두 달이 넘었다 개장 후 바로 이마트를 찾아가 장애인 편의시설에 문제가 있어서 지적을 한 적이 있었고 장애인 한 사람이 나에게 이마트 편의시설 문제점을 제보하여 찾아가 시정을 요구하였다.

어제는 물건 살 일이 있어서 이마트를 찾았다. 마침 같이 가실 분이 있어서 자가용을 이용하였다. 이마트에 도착하여 주차장을 나오는 순간 눈에 띄는 글이 있었다. 장애인도 아닌 ‘장애자 분들은 1층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글이었다. 4층에 4곳이나 이런 글이 있었다. 아주 큰 층 마다 몇 백 평 되는 3층 규모 아마트가 화장실이 1층에만 있는지 쇼핑을 뒤로 미루고 화장실부터 장애인 편의시설 을 조사하였다.

1층 장애인 화장실은 장애인 화장실 남녀로 구분이 돼 있었고 엘리베이터는 있으나 1층에서 주차장 4층에만 운행이 되고 있었고, 장애인 노약자가 우선 계산할 수 있는 계산대는 없었다. 그리고 2층에는 화장실이 있으나 장애인 화장실은 없었다. 문제는 편의증진법에는 장애인 화장실 하나만 있어도 된다는 내용이다. 그런 법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넓은 매장에서 쇼핑을 하다가 용변이 급하면 1층으로 가야한다니 화가 나고 분노가 나서 이마트 점장을 찾으니 시설 팀장이 왔다.

나는 차근차근 항의를 하면서 법 이전에 양심, 윤리, 도덕이 있어야 한다고 항의를 하고는 시설 책임자하고 매장을 둘러보면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을 하면서 먼저 장애자가 아닌 장애인이라고 문구를 고치도록 하였고, 3층 화장실에는 장애인 화장실은 왜 없는지 문의하였다. 법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비장애인 화장실은 있으면서 장애인 화장실은 없는지 따졌다. 이것은 엄연한 장애인 차별이다. 비장애인 화장실이 없으면 말은 안한다. 그러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더 배려해야 할 신세계 그룹 이마트에서 돈이 더 든다고 장애인 화장실을 만들지 않은 것은 윤리도덕상 문제가 있다고 항의를 하였다.

법 이전에 장애인 노약자가 쇼핑하는데 무엇이 불편한지 생각을 하고 최선을 다해서 편의시설을 해야지 불편하든 말든 이런 식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엘리베이터도 앞에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라는 문구를 붙여서 층마다 장애인 노약자가 이용해야지 이용을 못하게 1층과 4층 주차장만 운행하는 것, 그리고 계산대도 장애인 노약자 계산대를 전용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노약자를 위해 우선 먼저 계산할 수 있도록 양보를 부탁하는 문구를 계산대 위해 써서 붙여줄 것을 부탁하였다. 말하자면 하나하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교육했다.

3층 화장실을 보니 비장애인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3곳이나 있었고 넓었다. 그래서 맨가에 화장실 쪽 벽을 헐고 조금 넓히고 세정장치를 설치하여 장애인 남여 화장실을 만들면 돈도 적게 들고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고 하였고, 담당자는 수궁을 하고 보고해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나는 시설책임자 되는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 전해주었다.

“이런 쇼핑센터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하고 장애인문구 가 곳곳에 보일 때 고객들은 이곳을 한층 더 훌륭하게 볼 것입니다. 무조건 돈만 벌라고 하는 곳이 아니라 장애인 노약자 위해 세심한 곳에 까지 배려할 때 이곳을 한층 더 훌륭한 곳으로 볼 것입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쇼핑하기에 불편하고 장애인 노약자 불편이 눈에 띄고 언론 등에 보도 할 때 사람들은 이곳 쇼핑센터를 멀리하고 돈만 아는 괘씸한 곳으로 볼 것입니다. 이제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이런 곳에서 도 시작을 하여야 합니다.”

책임자는 부랴부랴 4층에 장애자 문구를 치우라고 하고 엘리베이터 열쇠를 가지고 오라고 무전기로 지시하는 내용을 보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무척 서글펐다. 사람들은 자신들 편함만 알고 장애인 노약자 불편은 생각지 않고 무관하게 지나치고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편의증진법은 너무나 잘못되고 그 법대로 설치하면 최선인걸로 알고 있고 이제는 법대로가 아닌 윤리도덕까지 들먹이면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주장하여야 하여야 하니 정말 힘들고 문제다.

하루속히 편의증진법도 고쳐야 하는데 장애인 단체는 침묵하고 있고 눈앞에 어른거리는 장애인들의 불편한 모습을 보면 분노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기운을 내야 할 때다. 누구를 원망해야 무엇해야 하나 한걸음이라도 더 뛰어서 이러한 곳이 없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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