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 휴게소의 전경. <박종태>

여수 관광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오후 4시 30분경 천안논산고속도로 상행선 정안휴게소에서 잠시 정차를 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식당은 1, 2층으로 되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는 건물 옆쪽 화장실에 있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수리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고 엘리베이터 옆에 띠를 두르고 이용을 못하게 하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고장난지가 하루 이틀이 아니고 오래된 느낌이 들어서 건물 앞에 안내소를 찾아 문의하였다. 먼저 엘리베이터 고장난지가 상당히 시일이 경과된 것 같은데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명찰을 보니 사원 김○○이었다. 김씨는 비만 오면 엘리베이터에 물이차고 감전이 되어서 사용을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사용을 못하고 있는지 2~3개월 된 것 같다고 하였다. 장애인 노약자들이 불편하든 말든 고장이 나면 원인을 찾아 고칠 생각을 않고 방치하는 휴게소측이 못마땅하다.

▲ 3개월이나 고장나 있는 엘리베이터. <박종태>
만일 비장애인 시설이 고장 났으면 바로 고쳤을 텐데 장애인 노약자는 이용객이 적다고 영업하는데 지장 없다고 방치하는 행위자체가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 주식회사를 찾아서 담당자에게 전화로 항의하고 인터넷에서 민원을 제기하였다. 장애인 주차장 시설은 훌륭하나 장애인주차장 문구가 없어서 한참을 찾아서 헤매다 보니 조금 떨어진 곳 옆에 주차장 문구가 있어서 이것도 민원을 제기해 장애인주차장 앞으로 옮겨 줄 것을 요구하였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불편하면 장애인 불편을 생각하여 바로바로 고장난 편의시설을 고쳐주는 그런 마음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불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혹시라도 장애인 노약자 들이 불편함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부터 최소한 고장을 위해서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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