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앞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에 오히려 방해를 주고 있다. <박종태>

영등포역 앞에서 로터리 지하상가 경방필 백화점 입구 계단에는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으로 점자유도블록이 계단 앞에 3장이 설치가 되어 있으나 그나마 점자유도블록이 계단 기둥 앞에 설치가 되어서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다칠 위험이 매우 높다. 세상에 백화점은 어떻게 생각도 없이 기둥 앞에 설치가 되어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상식을 가지고 생각을 아무리 해보아도 이해가 안 된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안전하게 계단에서 보호하여야 할 점자유도블록이 기둥에 설치가 돼 있다니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담당자가 찾아도 없어 불편을 신고하는 엽서에 항의 글을 적어놓고 연락 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적어놓고 왔는데 이틀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기둥 앞에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한 곳은 계단이 3계단이고 조금 지나면 에스컬레이터 옆에 10여개 계단이 있어도 점자유도블록 설치는 아예 안 돼 있었다. 시각 저시력장애인은 오지 말라고 하는지 안 올 것으로 생각하고 점자유도블록을 설치를 안 하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법규에도 점자유도블록은 설치를 하도록 되어 있다.

백화점은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저시력 시각장애인도 손님으로 생각하고 백화점 이용시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점자유도블록 장애인편의시설을 외면하는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백화점은 기둥 앞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하루속히 옮겨서 안전한 곳 계단에 설치를 하여야 하며 설치가 안 된 계단은 하루속히 설치해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백화점측에서는 모르고 기둥 앞에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저시력 시각 장애인은 다칠 위험이 매우 높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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