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의 전경.

지난 5일 경기도 안양시는 국비 및 도비 230억원을 들여서 수리장애인복지관을 개관하였다. 많은 지역장애인들의 기대와 바람을 안고 문을 열었으나 장애인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이 복지관은 지하2층-지상6층 건물 연면적 1만5천897㎡ 규모로 전국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문제점이 들어나 중증장애인들은 이용하기가 불편한 실정이다.

문제는 층층마다 있는 남여 장애인화장실이 두 칸씩 돼 있고, 그나마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은 남여 한 칸씩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도서실과 녹음실 앞에는 점자유도블록도 없다. 엘리베이터는 그나마 장애인 편의를 위해서 3대를 만들었으나 비장애인 시설처럼 똑같이 엘리베이터 한곳만 점자유도블록이 설치가 돼 있었다.

지하수영장은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 물속에 입수할 수 없도록 계단으로 설치가 돼 있었다. 서울곰두리 수영장처럼 휠체어를 타고 물속에 입수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여야 하는데 그런 배려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목욕탕도 비장애인 목욕탕처럼 턱이 높아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을 할 수가 없다. 정말 이곳이 장애인종합복지관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어떻게 수백억 원을 들여서 전국 최고로 건립된 장애인종합복지관이 비장애인 시설과 같이 지을 수 있단 말인가?

분명한 사실은 이곳 주인은 이용하는 장애인이라는 것이다. 국민들 혈세로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하였으면 주인인 장애인들이 조금도 불편하지 않도록 건축을 하여서 장애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런대도 안양시는 그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장애인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주면서 국민들 혈세가 낭비시키고 있다. 안양시는 이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리고 경기도청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점을 명심하여야하며 문책을 받아야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식을 유치원 등에 돈을 주고 교육을 부탁을 했는데 이용시설이 엉망이면 그 부모가 가만있겠는가.

국민들이 혈세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좋은 시설을 지어주도록 하였는데 공무원들이 엉망으로 시설을 불편하게 지었는데 국민들, 안양시민들이 가만있겠는지 안양시장께 묻고 싶다. 복지관 직원은 비장애인들이 수영하기 불편하여 경사로 시설을 외면하였다고 하였다.

▲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힘들게 만들어놓은 수리장애인복지관의 목욕탕과 수영장 모습.
그러면 목욕탕도 턱이 없이 완전매립을 하여 장애인들 불편을 줄여 주면은 비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지 묻고 싶다. 이곳이 어떤 시설인지 직원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장애인시설이라고 비장애인들을 외면하라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 미국은 비장애인 수영장에 의무적으로 경사로를 설치하여 장애인들도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경사로를 만든다고 비장애인들이 불편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그러면 목욕탕도 장애인불편은 외면하고 운영이 어려워서 장애인들보다 비장애인들 이용을 높여 돈을 받기 위해서 시설을 이렇게 한 것인지 묻고 싶다.

주민들도 이용을 하지만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시설을 이용하면 비장애인들도 마찬가지로 편하다. 장애인편의시설은 장애인들만 편한시설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편한시설입니다. 안양시청은 하루속히 장애인들이 불편한 시설을 말끔히 고쳐서 앞으로 불편 없이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말로만 무늬만 장애인복지관이 아닌 이름그대로 진정한 장애인복지관이 되어야한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