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 설치된 경사로는 장애인들이 화재시 대피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경남 진주장애인복지관은 LG복지재단에서 진주시 장애인들을 위해서 건물 919평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지어 진주시에 기부 체납을 했다.

이 복지관은 지하는 58평이며, 지상 1층은 254평으로 관리실, 안내실, 상담실, 주방 식당, 작업장(보호직업적응훈련), 어린이집 72평이 자리 잡고 있고, 지상 2층은 진단실, 심리치료실, 작업치료실, 물리치료실, 일상생활훈련실, 체력단련실, 가족대기실 및 자원봉사실, 목욕실(남녀), 수치료실, 체육관 등이 있다. 지상 3층은 사무실, 사회교육실, 회의실, 컴퓨터교육실, 점자겸용도서관, 건강취미실, 조정실 등이 위치해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26일 진주장애인복지관을 방문을 하였다. 지난 11월 27일 개관한 진주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하고 싶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미루어 오다가 마침 성탄절을 경북 왜관에서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방문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늘 새로 개관한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할 때 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두 손을 모우고 제발 이곳은 잘 설계가 되어서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한 곳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안고 방문을 하였다. 진주장애인복지관은 진주공단내 진주여성회관 옆에 건립을 하였다.

입구 점자유도블록위에 안내판이 세워져 조금은 마음이 상하는 마음으로 복지관 건물 입구를 들어섰다. 조금 지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눈에 무언가 번개가 치듯이 번쩍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아아! 있다 있어. 맞아 저거야.” 어린아이처럼 손뼉을 치면서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것은 장애인들이 화재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였다.

너무나 좋아서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한걸음에 복지관 건물을 들어서고 3층 사무실을 찾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직원 안내로 꼼꼼히 건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곳 복지관은 베란다도 있었으며 특히 장애인들 위한 남여 목욕탕이 2층에 있어 너무나 좋았다. 다른 장애인복지관은 목욕탕 수치료실 등이 대부분 2층에 있어 화재시 무방비 상태로 운영이 되는데 비해 진주장애인복지관은 지하에는 기계 전기실 이외에는 장애인시설이 전혀 없어서 화재등에 대비한 안전시설을 확충하는데 많은 노력을 한점을 정말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일생생활 훈련실을 만들어 장애인들이 가정에서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상생활 훈련프로그램 등은 너무나 좋은 프로그램이다. 화장실도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남녀 구분이 되어 잘 설치가 돼 있었다. 그런데 휠체어 장애인들과 경증장애인 화장실을 구분하지 말고 휠체어장애인이나 경증장애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조금 크게 만들면 비장애인들도 함께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 왜 구분해 설치를 했는지 조금 불만이다.

화장실 비상벨을 변기 뒤에 설치하여 비상시 이용하기 불편한 점도 아쉬웠다. 목욕탕, 남녀 수치료실은 턱이 있고 계단이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그리고 강당이 너무 컸다. 조금 작고 다른 용도의 사무실 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 이야기로는 앞으로 강당을 대관해서 수익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는 수영장 아니면 이렇게 강당 등을 지어서 수익사업을 하여야 하는가 하는 복잡한 마음이 들고, 좀더 정부차원에서 아니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는 복잡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진주장애인복지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건립을 한 것이 아니고 기업체에서 건립을 해서 그런지 다른 장애인복지관에 비해서 화재시 장애인안전 등에 많은 노력을 한점은 높이 평가를 한다. 칭찬에 인색한 내가 칭찬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경사로 등은 땅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도 복지관 건물 옆으로 설계를 한점은 다른 지방자치단체 장애인복지관은 본받아야 한다. 앞으로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할 다른 도시도 본받아야 할 것이고 꼭 염두에 두고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해야 할 것이다. 문제점은 다른 장애인복지관에 비하면 적었다.

휠체어장애인 화장실 비상벨 잘못 설치한 것과 남녀 목욕탕, 수치료실 등을 비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처럼 설계한 것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다시 고쳐야 한다.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 화분을 갖다 놓은 것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위험하다. 그리고 복지관 입구 점자유도블록위에 안내판을 설치한 것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위험하다. 이러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복지관 측에 설명을 하였다.

지상1층 장애어린이집 운영도 칭찬을 해주고 싶다. 장애어린이를 둔 가정은 부모가 직장을 가지고 싶어도 직장생활을 못한다. 이런 장애어린이 집을 운영하면 부모는 마음 놓고 일을 할 수가 있고 기초생활수급권자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시설에 장애어린이를 보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아침에 어린이집에 맡기고 저녁에 데려가고 쉬는 날 가족과 같이 지낼 수 있다. 이러한 시설이 많이 늘어나야한다 경기도 안산시 등에도 장애어린이 집이 있다.

진주장애인복지관은 해인사 자비원이 진주시로부터 수탁을 받아 운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진주장애인복지관 관훈은 동체대비(同體大悲)이다. 이 뜻은 이웃들이 온갖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나의 고통과 똑같이 생각하고 그 고통에서 건져주려는 대자비심(大慈悲心)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너무나 가슴이 뭉클하고 좋은 내용이다.

이런 마음을 모든 세상 사람들이 갖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진주장애인복지관을 나와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크다고 자부하는 진주시청에 장애인시설을 점검하러 출발하였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는 충북옥천장애인복지관이다.

▲ 엘리베이터 옆에 놓여 있는 화분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매우 위험하다.

▲ 변기 뒤에 비상벨이 설치돼 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 목욕탕, 수치료실을 마치 비장애인시설처럼 해놓은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

▲ 점자유도블록 위에 다른 시설물을 설치해 놓아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