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에 실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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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시설 대충 짓다니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신축하며 정작 중요한 장애인 편의가 외면당하고 있다고 한다.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677일대에 지난 5월부터 내년 3월초 완공을 목표로 건립중인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화장실과 경사로, 점자유도 블록 등 상당수 시설이 부실한 상태로 시공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0억여원을 들이는 이 시설물이 화재발생의 위급상황때 이용하는 비상탈출 시설은 사용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관계로, 정상인들조차 사용하기가 어려워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쉽게 납득이 안가는 대목이다.

 

장애인 복지시설은 말 그대로 이들을 위한 전문복지시설이다. 따라서 장애인 전문시설이 비록 장애 정도의 차이는 있다 손치더라도 대다수 장애인이 이곳에서는 자발적이며 능동적인 행동이 가능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내용이 현실로 이뤄질 때 바로 그들을 위한 전문시설이라 칭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시설이 형식에 치우쳐 정상인 도움 없이는 이용과 위급피난이 불가능하다고 하니 과연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한심한 장애행정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여러가지 미흡하고 불합리한 건물설계는 물론이고 규격에 못 미치는 점자유도블록과 진정한 배려가 실종된 화장실이 자칫 이들에게 또 다른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여건이라면 비난은 당연한 일이다. 도가 마련하는 소위 장애인 종합복지관의 실태가 이 정도라면 여타 시·군의 장애인 정책은 미뤄 짐작만 할 뿐이다. 비근한 예로 최근 완공된 안양 수리장애인복지관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잘못되었다는 힐책을 받았다. 문제는 기본시설설계 자체가 장애인 눈높이가 아니라는 점이 불만의 이유였다.

 

특수시설은 보통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 또한 이에 필요한 각종 설치물을 나열하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백가지 시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작 장애인 입장에서 완전한 시설인지가 강조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남다른 이들에게 절대 중요한 기본이 무시된다면 그들을 위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시설이 안됨은 너무도 자명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행정당국과 시설 관계자는 이제라도 이미 설치했거나 준비중에 있는 모든 장애인 복지 시설물에 대한 전면 재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장애인들과 관련한 시설물은 결코 정상인의 배려에 따른 복지가 아닌 당연한 그들의 기본권중의 하나라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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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종합복지관 신축, 장애인 편의 외면했다

경기도가 장애인들을 위해 100억여원을 들여 짓고 있는 '경기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의 화장실과 경사로, 점자유도 블록 등 상당수 시설이 오히려 장애인들의 편의를 외면한 채 시공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재발생 등 비상탈출 시설은 사용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는 지난 5월부터 104억원을 투입,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677 일대 8천763㎡(2천653평)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경기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건립, 내년 3월초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설치한 '점자 유도 블록'은 건설교통부 규정상 최소 가로·세로 30㎝가 돼야 하지만, 복지관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규격에 훨씬 못 미치는 가로·세로 20㎝에 불과해 이들 장애인들이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다.

또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전용 화장실 숫자는 턱없이 부족할뿐 아니라 일반인과 함께 쓰는 공용화장실은 남·녀 구분용 칸막이조차 없어 이용자들이 '수치감' 마저 느낄 정도다.

특히 복지관측이 화재발생에 대비해 설치한 '완강기(탈출용 기구)'는 일반인들 조차 사용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상대적으로 행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 해 화재 발생 등 비상시 대형참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출입구와 층간 경사도가 높고 목욕탕의 턱이 높아 휠체어 이용이 어렵게 설계되는 등 상당수 시설이 장애인들의 편의를 외면한 채 시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국대학교 건축공학부 강병근 교수는 “완강기를 이용할 수 있다면 이미 장애인이 아니다”라며 “장애인을 위한 건물이라면 완강기보다 넓은 베란다를 마련해 2차 구조가 쉽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애인 건물 설계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장애인 인권운동가 박종태씨도 “지난달 27일 개관한 전주 장애인복지관과 비교했을때 경기도 복지관은 장애인 시설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라며 “휠체어를 이용하는 경사로와 목욕탕 등 각종 시설의 출입문 턱이 높게 설계되는등 장애인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복지관측은 “5월부터 시작된 공사기간이 너무 부족해 미비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시공후 불편 사항이 있을 경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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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장애인복지시설 12개소 확충

경기도 제2청은 내년도에 모두 25억여원을 들여 남양주·동두천·고양·구리시 등 4개 시에 모두 12개소의 장애인복지시설을 신설한다.

 

29일 도에 따르면 남양주시에는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시각장애인심부름센터·수화통역센터·자폐아치료센터, 동두천시에는 공동생활가정과 장애인종합복지관을 각각 1개소씩 설치한다.

 

또 고양시에는 재가복지봉사센터·장애인체육관·단기보호시설·시각장애인심부름센터·자폐아치료센터, 구리시에는 재가복지봉사센터를 각각 1개소씩 설치한다.

 

내년도에 12개가 신설되면 장애인 복지시설은 현재 51개소에서 63개소로 늘어나게 돼 북부지역 장애인들의 복지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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