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보다 몇 분 일찍 출근하여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간단하게 메모를 하면서 하루 시작해야 하는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긍정적인 마음, 자신이 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가다듬는 시간은 참 즐거운 시간입니다.
밝은 마음에 밝은 삶이 깃들이고, 어두운 마음에 어두운 삶이 깃들인다는 불경 말씀이 있습니다. 이 경구는 일상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고 사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줍니다.
아침마다 "서언새-앵님, 아아안녕하세....요"라고 하면서 들어서는 뇌성마비아이들의 맑은 웃음으로 보면서 환한 아침을 시작하는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인사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손과 발이 사방으로 벋치고, 입안에서만 맴돌다가 몇 번의 머뭇거림이 있은 후에 침을 사방으로 뿌리며 인사를 하고 나서 얼굴에 담는 그들의 웃음은 세상의 어느 꽃보다도 예쁘게 보입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뇌성마비아이들이 장애 때문에 그늘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매일 그들과 살을 맞대고 눈을 맞추며 사는 나는 그들에게서 밝은 마음과 희망이 있는 마음을 봅니다.
가끔은 뇌성마비아동들을 보면서 내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들도 나의 모습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뇌성마비아동들이 지금의 밝은 마음과 맑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
뇌성마비란 큰 핸디캡을 짐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용기를 지니는 그런 사람이 되길 간절한 소망으로 가슴에 담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다가올 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남기는 소망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특히 언론사의 기자나 작가들에게 발로 뛰어야 하는 홍보 업무를 하기에 힘겹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걸음걸이도 술 한잔 한것 같고, 언어장애도 있고 표정관리도 상황에서 힘들지 않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남들은 언론사에 전화 한 통화 걸면 될 일을 전화도 서너통 해야 할대도 있고, 찾아가도 푸대접을 받아야 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딪치는 수고로움 뒤에 홍보하고자 했던 일이 언론지상에 취재보도가 안된다 하더라도 그건 실망이 아니고 뇌성마비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면 그것이야 말로 큰 싹을 틔운 희망를 보게 됩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장애인이든 일반인이든 구분 없이 능력을 발휘 할 수 있고 사람들도 알아 줄 것입니다. 누구를 원망할 게 아니라 가고 가고 또 가면 다다름이 있고 하고 하고 또 하면 이룸이 있다는 옛말처럼 최선을 다하면 뜻하는 일은 반드시 이루지리라 여겨집니다. 언제나 이룸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손을 들어주니까요.
작고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애씁니다. 도움을 주는 일보다는 타인의 도움을 받는 일이 많고, 내힘으로 이루었다고 해도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협조와 배려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잘다녀오라는 인사와 함께 승차권을 받으며, 마을버스에서 자리를 양보를 받을 때, 타인에게 친절을 배푸기엔 너무 바쁜 기자들이 나의 설명을 귀기울여 들어줄 때, 동료들이 내가 하기에 어려운 일을 가려 말하기전에 도움을 줄 때, 순간순간마다 고마운 마음이 뜰 때가 많습니다. 더나아가 뇌성마비인들의 재활에 써달라고 후원회원들이 보내주시는 정성을 때 할 때면 깊은 감사와 함께 뇌성마비인들의 어려움이 가시도록 분발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깨닫습니다.
장애인이라서 맨날 도움만 받을 게 아니라 작은 정성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