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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고마운 이에게 마음의 엽서를 띄워보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4-02 12:1
이웃의 배려와 도움에 고마운 마음으로 답하고, 작은 배려의 실천을…

4월이다.
장애인들에게 4월은 반기는 곳도 많고 갈 곳도 많은 달임에 틀림없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나는 꽃들만큼 장애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줄지어 있어, 365일 날마다 이날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근무하는 한국뇌성마비복지회도 가정결연식, 사진전, 뇌성마비인들이 정성 들여 만든 작품전시회, 전국뇌성마비인축구대회 등을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참여하여 즐거워 할 뇌성마비인들과 그들 뒤에서 숨은 수고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뇌성마비인들과 결연을 맺어 일상생활을 돕는 자원봉사원들, 손이 자유롭지 못한 뇌성마비인들에 도예, 직조, 칠보, 동양화, 서예 지도를 해주시는 선생님들, 유아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뇌성마비아동들의 해맑은 모습과 혼혈의 힘을 다해 발로 그림을 그리고, 흔들리는 손으로 도자기의 물레를 조심스럽게 돌리는 뇌성마비청년의 진지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포토에세이로 엮어서 인터넷에 올려준 무명의 사신작가 등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늘 메일과 전화로, 그리고 몸으로 부딪치며 실랑이해야 하는 언론사 기자들도 고마운 사람들이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장 쌓여있는 보도자료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 속에서 찾아간 내가 더욱 부담스러운 존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식이면 취재를 해주고, 나를 만난 이후 어느 곳에서든 뇌성마비인을 만날 때는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는 뒷소식을 전해오고, 기자들도 자원봉사를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던 나의 권유를 기억하였다가, 시간이 일정치 않은 기자의 생활로 인해 자원봉사를 할 수는 없지만 뇌성마비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후원회원이 되어주는 기자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말을 전하거나 안부를 묻지는 못하지만, 생활하는 가운데 그들이 나에게 보내준 고마운 배려를 나 또한 작은 실천으로 옮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산다.

그리고 그냥 지나치기에 아주 섭섭한 만남이었다면 엽서 한장에 "고마웠습니다" 라고 메모를 적어 보내거나 고마움의 메일을 보낸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4월에 배려를 아끼지 안고,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고마운 마음을 담은 안부엽서 한 장을 띄워 보도록 하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하는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돌아보도록 하자.

무조건 이웃들에게 요구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거리에서 만난 이의 호의적인 말 한마디를 순수한 배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30도쯤 비딱하게 받아들여 스스로 상처를 받지는 않은지, 내가 혼자 힘으로 할 수 있고, 타인에게 배려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데도 습관처럼 도움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보자.

이 세상을 남보다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장애라는 큰 핸디캡을 극복하고 살자면 스스로 노력도 하고 남의 도움과 배려가 꼭 필요하다.

불편하지 않은 사람들이 불편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 당연한 배려에도 미소로 답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남보다 잘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이 남을 위해 쓰여질 곳을 찾아서 실천해보자. 더불어 사는 사회의 참의미를 새겨 보면서….

최명숙 최명숙블로그 (cmsook1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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