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1876∼1973,스페인)

오랜만에 들은 카잘스의 첼로 연주는 여전히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카잘스의 연주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첼로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상상도 하지 못하리라. 그것은 물질과 정신의 아름다운 종합이다' 라는 첼로의 성인 파블로 카잘스에 대한 찬사가 떠오른다.

9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첼로만을 사랑하고 연구하면서 제자를 가르쳤던 그에 대한 찬사와 명성은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날마다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하루 6시간이 넘게 연습을 하였다고 한다.

어느 날 신문기자가 카잘스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카잘스의 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기자가 거실에 들어서자 바흐의 무반주 연주곡이 은은하게 거실을 채우고 그의 아내와 제자인 듯한 젊은이가 조용히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신문 기자가 "카잘스 선생님을 뵈올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지금은 연습 중이니 두 시간은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그의 부인이 대답하였다.

물론 기자도 카잘스가 많은 시간을 연습에 몰두한다는 사실을 들고는 있었지만 76세의 나이에 하루 6시간을 연습한다는 부인의 이야기에 기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시간 후 연습실에서 나온 카잘스를 보고 기자가 물어보았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첼리스트로 존경받으시는 선생님께서 하루 6시간도 넘게 연습을 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카잘스는 첼로의 활을 내려놓으며 "그 이유는 지금도 제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카잘스의 대답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점이 크다.

우리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 처지가 안 좋으면 안 좋아서 주저 않고,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면 성공해서 그 자리에 안주하곤 한다.

우리의 삶도 첼로를 연주하는 것과 같다. 우리도 오늘 하루 조금씩 발전하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도 날마다 조금씩 발전하는 연습을 하자.

최명숙씨는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홍보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시인으로 한국장애인문인협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1995년에 곰두리문학상 소설 부문 입상, 2000년 솟대문학 본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장애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버리지 않아도 소유한 것은 절로 떠난다' 등 4권이 있다. 일상 가운데 만나는 뇌성마비친구들, 언론사 기자들, 우연히 스치는 사람 등 무수한 사람들, 이들과 엮어 가는 삶은 지나가면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남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스스로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속에 기쁜 희망의 햇살을 담고 사는 게 그녀의 꿈이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홈페이지 http://www.ksc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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